눈 내린 지 1시30분 뒤 '제설'…청주시에 비난 '봇물'

강준식 기자 2022. 12. 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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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보느라 제설을 안한 것 아니냐."

그러면서 "오전 8시30분쯤 청주시 측에 문의하니 '제설차가 준비되지 않았고, 제설재를 실어 줄 굴착기가 도착하지 않아 제설차가 출발하지 못한다'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정식으로 재발방지 요청 공문을 발송하겠다고 하니 '알아서 하시라'는 어이없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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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6일 오전 6시20분부터 최대 1.6㎝ 눈 내려
시, 8시부터 제설…이미 빙판길에 교통사고·지각사태 속출
6일 오전 충북 청주시에 눈이 내렸으나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도로가 빙판길로 변했다. 출근길 빙판길로 인해 교통사고가 난 차량.(충북소방본부 제공).2022.12.6/뉴스1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축구 보느라 제설을 안한 것 아니냐."

민선 8기 청주시의 겨울철 제설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적은 양의 눈이 내렸음에도 늦은 제설로 출근길이 마비되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6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청주지역은 이날 오전 6시20분부터 눈이 내렸다.

눈은 2시간여가량 내려 청주 상당 1.6㎝, 청주지점 0.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많지 않은 적설량이지만, 청주지역 도로는 마치 폭설이 내렸을 때와 같았다.

청주시가 너무 늦게 제설에 나선 탓이다.

시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 지 1시간30여분가량이 지난 이날 오전 8시부터 제설작업에 착수했다.

같은 날 오전 8시50분쯤에는 시민들에게 '갑작스러운 눈으로 인해 이면도로 등의 교통이 혼잡하다. 안전운행과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고, 신속한 제설작업으로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라는 내용의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시 관계자는 "눈이 오전 6시40분부터 내렸는데 출근 시간과 맞물리다 보니 제설재를 운반할 굴착기가 늦게 도착해 작업이 늦어졌다"라며 "제설차가 진입할 수 있는 도심부와 외곽지역을 위주로 제설차 24대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늦은 제설과 영하의 날씨로 도로는 빙판길로 변했고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8시2분쯤 청원구 오창읍 양청리의 한 도로에서는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 2대가 추돌했다.

이보다 앞선 7시30분쯤 흥덕구 신성동 서청주IC 인근에서도 얼어붙은 도로로 인해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충북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오전 9시30분까지 청주 9건, 진천 1건 등 1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충북경찰이 6일 오전 청주시에 내린 눈으로 긴급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충북경찰청 제공).2022.12.6/뉴스1

청주시의 미온적인 태도에 충북경찰도 불만을 표했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청주권 강설로 인해 출근길 교통대란이 발생했지만, 청주시와 각 구청의 제설작업 차량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라며 "지구대 순찰차까지 동원해 비상용 모래를 살포하는 등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전 8시30분쯤 청주시 측에 문의하니 '제설차가 준비되지 않았고, 제설재를 실어 줄 굴착기가 도착하지 않아 제설차가 출발하지 못한다'라는 말을 들었다"라며 "정식으로 재발방지 요청 공문을 발송하겠다고 하니 '알아서 하시라'는 어이없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했다.

충북경찰은 청주시 측에 재발 방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청주시민 김모씨(33)는 "이 정도 눈에 출근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도로가 마비된 적은 처음"이라며 "월드컵 경기를 보다가 제설에 늦은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데도 수십분의 시간이 걸렸다"라며 "청주시가 제설을 하지 않아 회사에 지각했다"라고 불평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죄송하다. 서둘러 제설작업을 마무리하겠다"라고 했다.

6일 오전 충북 청주시에 눈이 내렸으나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출근길 정체가 이어졌다.(독자 제공).2022.12.6/뉴스1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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