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갑천에서 세계적 희귀종 호사비오리 발견…‘멸종위기 조류’

윤희일 기자 입력 2022. 12. 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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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갑천에서 발견된 세계적 희귀종 조류 호사비오리 한 쌍. 오른쪽이 수컷이고 왼쪽이 암컷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제공

대전 도심을 흐르는 갑천에서 세계적인 희귀종 조류인 호사비오리가 월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환경단체는 보호 대책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최근 갑천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모니터링에서 호사비오리 서식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호사비오리는 암수 1쌍이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호사비오리가 비오리 무리에 섞여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호사비오리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 조류로 지구상에 3600~6800마리 정도만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448호로 등재돼 있다. 국내의 경우 경기 북부의 한강 유역과 경남 진주, 전남 화순 지역에서 모두 100마리 정도가 월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호사비오리는 물의 흐름이 있는 수심 1m 안팎의 얕은 물에 서식한다. 이번에 서식이 확인된 갑천의 경우 하중도와 모래톱이 잘 유지돼 있고 수심이 얕아 호사비오리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호사비오리는 2015년 갑천에서 수컷 4마리와 암컷 6마리가 확인된 적이 있다. 이번에 확인된 지역은 2015년 확인된 지역과 같은 갑천과 금강이 만나는 지역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내년 겨울에도 다시 찾아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환경단체는 세계적인 희귀종 호사비오리가 관찰된 지점을 중심으로 서식지 훼손을 막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단체는 “사람의 접근에 민감한 조류들의 특성을 고려해 인근의 산책로를 통제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갑천에서는 올해 호사비오리 이외에도 천연기념물 234-1호인 독수리도 발견됐다. 이전에는 칡부엉이(천연기념물 323-5호, 2014년),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 2004~2014), 흰꼬리수리(천연기념물 234-4호, 2013년), 매(천연기념물 323-7호, 2009년),참수리(천연기념물 234-3, 2020년) 등의 희귀 조류가 잇따라 발견된 바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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