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4번째 8강 진출 실패에 '탄식'

일본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크로아티아에 패배하자 일본 열도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일본에서는 새벽 0시 심야 시간인데도 16강전이 시작되자 도쿄, 오사카, 니가타 등 곳곳에서 단체응원전이 펼쳐졌습니다.

도쿄의 번화가 시부야에 있는 한 스포츠바에선 약 120석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닛폰"을 외치며 응원했고, 일본의 선제골이 터지자 환호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그러나 동점골을 허용하고 연장전에 이은 승부차기에서 일본 대표팀이 패배하자, 탄식 후 대표팀의 선전을 칭찬하는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스포츠바에서 경기를 관람한 20대 회사원은 "화요일에 근무하지만, 동료들과 시합의 흥분을 공유하기 위해 왔다"면서 "(일본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과 스페인이라는 강호를 격파했다"며 4년 뒤 월드컵을 기대했습니다.

니가타현 도카마치시에선 크로아티아와 교류해온 일본 시민단체 '크로아티아 홈타운 클럽'이 시내 회관에서 약 500명이 참여한 단체 응원을 조직했습니다.

참가 시민들은 양국 국기를 흔들며 응원했습니다.

이 클럽의 와카야마 유타카 회장은 "두 나라 모두 소중하다. 이긴 나라가 진 나라 몫까지 힘내달라"고 말했습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용감히 싸워줬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2002년, 2010년, 2018년에 이어 이번 대회에 네 번째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했지만, 네 차례 모두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홍갑 기자gapl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