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에서 끝마친 여정…후련함과 아쉬움 교차한 벤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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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4 패배를 알리는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90여 분간 투혼을 펼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에 1-4로 완패했습니다.
16강전 내내 브라질의 공세에 쩔쩔맨 한국은 후반 31분 백승호(전북)의 만회 골로 겨우 영패를 면한 채 이번 월드컵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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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4 패배를 알리는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90여 분간 투혼을 펼친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에 1-4로 완패했습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오르는 기분 좋은 성적을 냈지만, 여전히 세계의 벽은 높다는 것을 실감하는 대회이기도 했습니다.
16강전 내내 브라질의 공세에 쩔쩔맨 한국은 후반 31분 백승호(전북)의 만회 골로 겨우 영패를 면한 채 이번 월드컵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경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선수들의 얼굴엔 하나같이 아쉬움이 묻어났습니다.
가장 먼저 들어선 김진수는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솔직히 더 뛰고 싶었고, 어떻게든 잘 막아보려고 머리로는 생각하는데 몸이 안 움직였다. 내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 김민재(나폴리) 등 그라운드에서 쉴 새 없이 뛰었던 선수들도 모두 어두운 표정으로 부족했던 점들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아쉬움만 느낀 것은 아닙니다.
선수들은 동시에 "후회 없이 뛰었다"며 후련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브라질전에선 압도적인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했으나, 벤투호는 조별리그 3경기에선 포기하지 않는 경기력으로 팬들을 열광하게 했습니다.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팽팽히 맞섰고, 2차전에선 가나에 0-2로 끌려가다 조규성(전북)의 멀티골로 맹추격을 했습니다.
3차전에선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둬 16강에 올랐습니다.
황인범은 "결과가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후회는 남지 않는다. 팀이 흔들리는 일도 많았는데, 우리가 내부적으로 뭉치고 서로 믿으며 해온 것들을 지난 세 경기를 통해 보상받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주장인 손흥민(토트넘)도 "안타깝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정말 노력하고 헌신하며 준비한 부분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포르투갈전 역전 결승 골로 한국의 16강 진출의 주역이 된 황희찬(울버햄프턴)은 브라질전을 마친 뒤 경기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는데, 아쉬움과 후련함 등 여러 감정이 동시에 밀려오는 듯했습니다.
처음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경험한 젊은 선수들은 당차게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조규성은 "유럽, 남미 선수들과 부딪쳐 보니 (해외에) 가서 더 성장하고 싶고, 한 번 더 맞붙어 보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며 "큰 벽이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어디든 가도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벤투호의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한 이강인도 "(이번 월드컵에서) 내 모든 점이 다 부족했다. 모든 부분을 향상해야 한다"면서도 "형들과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들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선수로서 발전했음을 느낀다. 앞으로도 더 발전해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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