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년 금리 5% 넘게 인상…美 고용 너무 뜨겁다"-WSJ

신기림 기자 2022. 12. 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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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진단…"최종 금리 4.75~5.25% 사이로 오를 것"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전경. 2022.01.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금리 인상폭을 낮추겠지만 내년 금리전망은 상향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임금 상승세가 여전해 이번 긴축 사이클의 내년 최종 금리가 원래 예상보다 높은 5%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금 성장세가 여전하고 노동 집약적 서비스 업황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며 연준은 내년 금리 수준을 현재 시장의 많은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5%보다 높일 수 있다고 WSJ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다음주 13~1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리결정 회의에서 금리인상폭은 0.5%p로 앞선 4차례 연속 채택했던 0.75%p보다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최근 연준 위원들의 연설과 인터뷰 내용을 종합하며 연준이 금리를 너무 적게 올려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르지 않는 동시에 금리를 너무 많이 올려 불필요하게 경제를 약하게 하지 않도록 방어하기를 원한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다음주 회의에서 새로 업데이트하는 점도표(금리 전망)와 경제 전망을 통해 좀 더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고용시장이 식었다는 분명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최소 0.25%p의 금리 인상을 계속할 수 있다고 연준은 전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위원들은 내년 금리를 4.5%에서 5% 사이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내년 금리가 더 오르면 최종 금리는 4.75%와 5.25% 사이로 높아질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다음주 연준 위원들은 내년 2월 금리를 얼마나 올릴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은 느려졌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할 경우 앞으로 금리 경로가 어떻게 될지를 놓고 의견 차이가 심할 수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

2월 금리 인상을 0.5%p로 요구하는 위원들은 내년 인플레이션 하락이 충분하지 않을 위험을 더 크게 볼 것이다. 고용이 줄었다는 신호가 없는한 인플레이션은 언제든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2월 인상폭 0.25%p를 선호하는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공급망 정체와 주택시장 과열에 따른 것으로 해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경제활동이 식으며 공급망 정체도 풀려 내년 인플레이션이 목표 2%에 근접하며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본다.

WSJ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설을 통해 향후 정책운영과 관련해 2가지 전략 가능성을 개요했다. 한 가지는 금리를 시장에서 예상하는 5%보다 높은 수준으로 빠르게 올렸다가 지나친 긴축으로 판단되면 금리를 재빨리 내리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금리인상을 천천히 진행하며 올바른 수준이라고 여겨지는 경로라는 느낌이 들도록 진행하다가 높은 금리를 한동안 유지해 정책을 너무 일찍 완화하지 않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두 번째 전략을 선호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는 "단순히 금리를 올려 경제를 무너 뜨린 다음 무너진 잔해를 정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절대 그런 식으로 접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임금 상승세다. 위원들은 지속적 소득 성장과 강력한 인력 수요가 높은 물가를 계속해서 지지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WSJ는 전했다. 근로자들이 임금과 물가의 동반 상승을 유발하며 계속해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실제 이를 받아내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이다. 임금과 물가의 상승 악순환의 고리는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지금은 7%이고 이에 맞춰 임금인상률도 7%가 필요하다'고 사람들이 말하기 시작하면 기업들은 '그러면 소비자들에게 (비용상승을) 전가해야만 한다'고 말한다"며 이러한 순환이 "쌓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에단 해리스 글로벌경제리서치 본부장은 WSJ에 "임금이 이번 인플레이션의 문제가 되지 않도록 확실하게 하려면 실업률이 크게 올라야 한다고 위원들이 이제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경제 과열을 내버려 뒀다가 이제 고치겠다'고 말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연준 위원들이 실업률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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