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싸웠다 태극전사"…이변은 없었지만 '찬사·격려'(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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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다. 승리한 브라질도 깜짝 놀랐을 거다. 우리 태극전사들 정말 최고다."
16일 오전 4~6시,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전 태극전사 응원에 나선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붉은악마와 시민들은 환호와 함께 탄식을 쏟아냈다.
전국 각지에서 저마다 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스크린 속 태극전사와 마찬가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 브라질 골문을 위협하는 태극전사들의 슛이 연이어 나왔고, 응원의 북소리는 다시금 강하게 울리며 시민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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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뉴스1) 최대호 서충섭 이수민 김동규 기자 = "말 그대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다. 승리한 브라질도 깜짝 놀랐을 거다. 우리 태극전사들 정말 최고다."
16일 오전 4~6시,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전 태극전사 응원에 나선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붉은악마와 시민들은 환호와 함께 탄식을 쏟아냈다.
드라마같은 역전골로 포르투갈을 제치고 16강에 올라선 태극전사가 강호 브라질에게 1:4로 패하면서다.
"오~ 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힘을내라 한국"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2만여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영하 3도, 체감온도로는 영하 10도에 가까운 추운 날씨였지만 응원의 열기는 뜨거웠다. 일부 시민들은 패딩도 벗어던진 채 대한민국 유니폼만 입고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며 응원을 시작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의 모교(수원공고)가 소재한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도 1600여명이 열띤 응원을 벌였다.
컨벤션홀(2·3홀 1400석·복도 200석)을 가득 메운 붉은악마와 시민들은 500인치 스크린에 태극전사들의 모습이 한명 한명 클로즈업 될 때마다 선수의 이름을 연호했다.
하지만 전반 7분에 이어 13분, 29분, 36분에 연이어 터진 브라질 골에 탄식을 쏟았다.
조규성의 모교인 광주시 광주대학교 호심관 대강당도 붉은 옷의 후배들이 흔드는 태극기로 채워졌다. 월드컵으로 스타 플레이어로 떠오른 선배를 응원하려 밤샘도 마다하지 않았다.
응원전을 주최한 광주대 총학은 당초 2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800여명이 모이면서 응원 장소도 바꾸었다. 피켓과 응원봉을 든 학생들은 실점을 할 때마다 아쉬운 한숨을, 대한민국의 공격이 이어질 때마다 함께 환호하며 대표팀과 호흡했다.
전국 각지에서 저마다 응원에 나선 시민들은 스크린 속 태극전사와 마찬가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실점때마다 곧바로 응원 구호를 외치며 태극전사를 격려했다.
0:4 상황으로 전반이 끝나자 붉은악마·시민은 '한 골만 넣자'며 끝까지 응원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 결과 후반 31분 고대하던 골이 터졌다. 백승호 선수의 대포알 만회골이었다.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후 브라질 골문을 위협하는 태극전사들의 슛이 연이어 나왔고, 응원의 북소리는 다시금 강하게 울리며 시민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하지만 FIFA 랭킹 1위인 최강 브라질의 벽은 높았다. 비록 8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잠을 잊은 시민들은 "잘 싸웠다"며 격려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승택씨(30)는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잘했기 때문"이라며 "막판 이강인 선수와 김민재 선수 등 모두가 몸을 던지면서 임했다. 큰 부상자가 없이 월드컵을 마쳤다는 것 만으로도 국민으로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행인 임윤정씨(29·여)는 "후반전에서 백승호가 1골을 넣었을 때 너무 깜짝 놀랐다"며 "사실 이기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기대를 안하고 있던 때였는데 기적같은 골이었다. 포기하지 않아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벌써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기약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오종균씨(31)는 "세계 1위 브라질의 축구 실력이 묘기 수준이었다"며 "오늘 경기가 한국 축구의 마지막은 아니지 않냐. 많이 배워서 다음 번 월드컵 때는 우리도 그런 강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완패했다.
한국은 FIFA 랭킹 1위인 브라질을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고 맞불을 놓았지만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무너졌고 후반에 1골을 따라붙는 데 그치며 카타르에서의 여정을 마쳤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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