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유일 100개월 연속 인구 증가…진천군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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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거진천 사거용인'.
충북 진천군 인구가 100개월 연속 늘었다.
진천의 인구 증가가 시작된 건 2014년 진천군 덕산읍과 음성군 맹동면 일대에 충북혁신도시(면적 6.9㎢)가 들어서면서부터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혁신도시 조성에 따른 주택 공급, 정주 여건 확충, 기업 유치와 좋은 일자리 증가 등 선순환 구조가 잘 작동해 인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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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거진천 사거용인’. 살 때는 충북 진천 땅이 좋고, 죽어선 경기 용인에 묻히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뚜렷한 근거는 없지만 진천은 이 말을 좋아한다. 지역명은 물론 지역 농·특산물에도 ‘생거진천’ 상표를 붙인다. 이 말을 증명하듯 진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충북 진천군 인구가 100개월 연속 늘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226곳) 중 100개월 연속 인구가 증가한 곳은 진천을 포함해 경기 평택과 화성 3곳뿐이다. 진천을 중심으로 터 잡은 충북혁신도시가 안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5일 진천군 말을 들어보면, 지난달 말 현재 진천군 주민등록인구는 8만6120명으로 한달 전에 견줘 38명 늘었다. 이에 따라 진천군 인구는 2014년 8월 이후 한차례도 거르지 않고 100개월 연속 인구가 는 기초자치단체가 됐다. 외국인까지 포함한 진천 인구는 9만2281명이다. 10만명 돌파가 코앞인 셈이다. 이런 인구 증가세에 힘입어 ‘시 승격’까지 기대한다. 진천 인구가 가장 많았던 때는 1965년으로 8만8782명(외국인 포함)이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인구 증가의 속도다. 인구 증가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4년 7월 진천군 인구는 6만4935명이었다. 100개월 사이 2만1185명(32.6%)이나 불어난 것이다. 전국 기준으로 인구가 주는 곳이 대부분이고, 늘더라도 증가율이 5%에도 미치지 못한 곳이 태반인 상황에서 말 그대로 ‘기록적인’ 증가세인 셈이다. 같은 기간 충북 전체 인구는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런 증가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여지가 크다. 출산율이 높고 젊은층 거주 비율도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진천의 합계출산율은 1.118명으로 전국 평균(0.808명)을 크게 웃돈다. 10월 말 기준 20살 미만인 미성년자 비중도 18%(1만5513명)에 이른다. 최근 4년 새 충북 모든 자치단체의 학령인구(6~17살)가 줄었으나 진천은 2018년 8926명에서 올해 6월 1만286명으로 15.2%나 늘었다. 진천의 65살 이상 인구 비중(고령인구 비중)은 17.6%로 충북에선 청주(14.8%) 다음으로 낮다.
진천의 인구 증가가 시작된 건 2014년 진천군 덕산읍과 음성군 맹동면 일대에 충북혁신도시(면적 6.9㎢)가 들어서면서부터다. 한국고용정보원 등 공공기관 11곳이 이전하고,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됐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혁신도시 조성에 따른 주택 공급, 정주 여건 확충, 기업 유치와 좋은 일자리 증가 등 선순환 구조가 잘 작동해 인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진천은 2016년 이후 7년 동안 해마다 1조원 넘게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누적 유치액은 11조원에 육박한다. 씨제이(CJ)제일제당, 현대모비스, 한화솔루션 등 기업 70여곳이 진천에 둥지를 틀었다. 박근환 진천군 투자전략실장은 “수도권과 연접한데다 교통 여건이 좋아 ‘진천 세일즈’가 잘 먹히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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