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걸그룹②]美쳤다, 아이브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2. 12. 6. 07: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브.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바야흐로 ‘걸그룹 전성시대’다. 2022년 가요계에서는 다양한 곡들이 사랑받은 가운데 이 ‘열풍’의 중심엔 걸그룹이 있었다. 2월 컴백한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솔로 가수 태연이 2022년의 포문을 열었다면 3월 (여자)아이들을 시작으로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블랙핑크, 레드벨벳, 소녀시대, 트와이스, 있지 등 쟁쟁한 걸그룹들이 가요계를 오색찬란하게 수놓았다. 음원뿐 아니라 유례 없이 음반시장까지 꽉 잡은 2022년 걸그룹 열풍의 주역 (여자)아이들, 아이브, 르세라핌, 뉴진스, 블랙핑크(올해 컴백순)의 활약을 차례로 짚어봤다.

앞으로 ‘괴물신인’이란 표현은 함부로 쓰면 안되겠다. 데뷔 첫 해를 이토록 다채롭고, 다이나믹하고, 폭발적으로 보낼 수 있는 그룹이 아이브 외에 또 얼마나 있을까 싶으니 말이다.

지난해 12월 데뷔한 아이브가 2022년 가요계를 완벽하게 평정했다. 데뷔 싱글 ‘일레븐’부터 두번째 싱글 ‘러브 다이브’, 세번째 싱글 ‘애프터 라이크’까지 3연타 홈런을 치면서 ‘4세대’로 명명되는 동연차 걸그룹은 물론, 쟁쟁한 선배들의 아성까지 꺾는 당돌한 기세로 꽉 찬 1년을 보냈다.

아이브는 아이즈원 출신 장원영, 안유진을 필두로 가을, 레이, 리즈, 이서까지 총 여섯 명으로 구성된 걸그룹으로 데뷔 후 1년이 넘지 않은 시점 음악방송 통산 37관왕, 음원차트 퍼펙트 올킬, 밀리언셀러 달성, 신인상과 대상 싹쓸이 등 믿기지 않는 성적표를 내놨다.

아이브. 사진|스타투데이DB
될성부른 떡잎 그 이상…스스로 개척한 ‘대세’ 가도

‘장원영, 안유진 걸그룹’으로 정식 데뷔 전부터 주목받은 아이브는 유난히 신인 데뷔가 치열할 것이 예상됐던 2022년을 한 달 앞둔 2021년 12월 데뷔하며 신인 경쟁의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아이브는 한마디로 ‘기대 이상’이었다. ‘완성형 걸그룹’이라는 자신감을 안고 출발한 이들은 데뷔곡 ‘일레븐’부터 음악적으로 호평받은 것은 물론, 마성의 매력으로 대중을 홀리는 데 성공했다.

‘일레븐’으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른 지 4개월 만에 ‘러브 다이브’로 야심차게 돌아온 이들은 (여자)아이들, 빅뱅 등 쟁쟁한 음원강자들과의 초반 레이스에서 완벽하게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으나 무시무시한 뚝심과 뒷심으로 콘크리트 음원차트를 붕괴시키고 결국 발매 두 달 만에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곡을 통해 표현된 나르시시즘은 여타 걸그룹들이 보여온 사랑의 표현방식과 달라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평을 받았고, 틱톡 챌린지 등을 통해 꾸준히 회자되며 ‘베스트 스테디 셀러’가 됐다.

‘러브 다이브’까지 데뷔 후 발표한 두 곡을 연달아 성공시킨 아이브는 ‘8월 대전’이라 명명될 정도로 치열했던 여름 가요계 컴백 전쟁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다시 한 번 대중을 사로잡았다. 전작들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애프터 라이크’가 공개되기 전까지 반신반의하거나 견제하는 시선도 존재했으나 팝송 ‘아 윌 서바이브’를 영리하게 샘플링해 탄생시킨 ‘애프터 라이크’ 역시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으며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가요계를 평정했다.

이들 세 곡이 내놓은 성적표에는 입이 쩍 벌어진다. ‘일레븐’으로 데뷔 7일 만에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품에 안은 것을 시작으로 13관왕을 기록한 이들은 이후 발표한 곡들도 메가히트에 성공하며 음악방송 통산 37관왕(‘일레븐’ 13관왕(지상파 3사 트리플 크라운 포함)·‘러브 다이브’ 10관왕·‘애프터 라이크’ 14관왕)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세웠다.

음원 성적도 독보적이다. ‘일레븐’을 통해 주요 음원 차트 최고 순위 3위까지 올랐던 아이브는 ‘러브 다이브’로 멜론 일간 차트 첫 1위에 달성했고, 이후 전 음원사이트 일간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애프터 라이크’ 역시 발매 22일 만에 국내 모든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퍼펙트 올킬을 달성했다. 이들 곡은 애플뮤직 ‘톱 송즈 오브 2022: 코리아’ 차트 10위권에 모두 안착하며 막강한 음원파워를 입증했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도 아이브의 인기는 상당하다. 애플 뮤직 ‘톱 송즈 오브 2022: 재팬(Top Songs of 2022: Japan)’ 차트에 ’일레븐‘이 37위, ’러브 다이브‘가 39위에 랭크됐고, 미국 빌보드 차트에 ’일레븐‘을 시작으로 ’러브 다이브‘와 ’애프터 라이크‘ 모두 차트인에 성공한 아이브는 빌보드 첫 진입 성공 이후 현재까지 공백 없이 이름을 올려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수는 이미 5억 회를 넘어섰다.

음반 차트에서는 괄목할 성장가도를 보여줬다. ‘일레븐’으로 초동 15만 장을 기록하며 심상치 않은 출발을 알린 이들은 ‘러브 다이브’로 발매 이틀 만에 19만 장, 총 33만 장의 초동 판매 기록을 세웠다. 단 두 장의 싱글 앨범으로 데뷔 6개월 만에 100만 장 판매 기록을 돌파하며 역대 걸그룹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00만 장 판매 기록을 세운 아이브는 곧바로 세 번째 싱글 앨범 ‘애프터 라이크‘로 초동 92만 장을 기록, 자체 커리어 하이를 달성함은 물론, 초동 판매량 집계 종료 이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어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아이브.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데뷔 첫 해 대상 가수·MZ세대 아이콘…더 기대되는 2023년

데뷔곡부터 3곡 연속 써내린 호성적에 힘입어 연말 가요 시상식도 꽉 잡았다. 이들은 특히 ‘MMA 2022(멜론 뮤직 어워드)’와 ‘2022 마마 어워즈(MAMA AWARDS)’에서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수상해 총 5개의 신인상과 2개의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아이브는 지난 10월 열린 ‘2022 더팩트뮤직어워드’에서 올해의 아티스트와 넥스트 뉴리더(신인상) 부문을, 지난달 초에 열린 ‘2022 지니뮤직어워드’에서 여자 신인상과 베스트 스타일 등 각각 2관왕에 오르며 연말 가요 시상식 트로피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지난달 26일 진행된 ‘MMA 2022’에서는 올해의 베스트송, 올해의 신인, TOP10, 베스트 여자 그룹까지 총 4개 부문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유난히 치열했던 신인 경쟁에서 뉴진스와 함께 공동수상하며 최고신인임을 입증한 이들은 베스트 여자 그룹으로도 선정되며 ‘걸그룹 대전’의 최종 승자임을 각인시켰다.

올해 최고 히트곡 ‘러브 다이브’로 주요 대상인 올해의 베스트송을 수상한 점도 의미가 크다. 아이브 안유진은 올해의 베스트송 수상 직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상은 우리 멤버 여섯 명 모두가 있었기 때문에 받을수 있는 상이다. 멤버 한명 한명 모두 너무 소중하다.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장원영 역시 “앞으로 이 상에 걸맞는 가수가 되겠다. 상의 무게를 알고 소중히 하는 아이브 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2 마마 어워즈’에서도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신인상을 거머쥔 데 이어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그룹상 및 대상 4개 부문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를 수상했다. 아이브는 “신인상과 대상을 하루에 받게 됐다.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값진 상까지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 상 이름 그대로 ‘올해의 노래’라는 멋있는 상을 주셨다. 스태프들과 팬분들, 멤버들에게 고맙다”며 눈물을 쏟았다.

연말 가요 시상식은 잠시 쉬어가지만 내년 초에도 ‘2023 골든디스크어워즈’, ‘서울 가요 대상’, ‘써클차트 어워즈’ 등 시상식이 2022년 성적을 기반으로 한 시상을 이어간다. 이들 시상식에서도 아이브의 눈부신 활약이 예상된다.

2022년을 꽉 잡은 아이브의 2023년 전망도 밝다. 이미 데뷔 첫 해의 활약으로 ‘MZ세대 아이콘’, ‘대세 걸그룹’, ‘4세대 대표 걸그룹’ 등 납득이 가는 수식어를 잔뜩 얻은데다 음악과 퍼포먼스 그 자체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며 ‘믿고 듣는’ 아이브로 거듭난 덕분이다.

국내를 꽉 잡고 일본, 미국 시장까지 넘보는 아이브의 향후 글로벌 성장 가능성 또한 K팝 팬들의 높은 관심사로 떠올랐다. 3곡을 내리 히트시키며 남다른 선구안을 입증한 아이브와 아이브 소속사의 시너지가 2023년 다시 한 번 솟구쳐 오를 지 주목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