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구슬이 서말? 꿰어야 보배지!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김현식 입력 2022. 12. 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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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김현식

충청도에 경사가 났다. 사상최초로 지방이 연합,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유치하는 쾌거를 달성해 지역발전의 전기를 마련하며 충청을 세계에 알리고, 충청인의 단결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등 경제적 문화적 기대효과가 엄청나다. 무엇보다도 메가시티건설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 너무나 소중한 일이다. 이제 이를 발판으로 어떻게 '하나 되는 충청'으로 나아갈 것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지금부터가 사실상의 시작인 것이다.

'충청메가시티 실무추진단'이 곧 출범, 내년부터 본격 사업 개시될 예정이란다. 세종시와 주요도시간 30분, 충청전역의 1시간 이내 생활권 구축을 위한 교통인프라 확충이 최우선 과제다. 아울러 권역별 산업경제 특화발전 전략과 상생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앞서가던 부울경메가시티가 울산의 반발로 삐걱거리고, 호남메가시티도 전북이 특별자치도로 분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충북도 분리하자는 일각의 주장마저 나오고 있으니 통합의 길이 결코 탄탄대로만은 아닌 것이다. 그럼 어찌해야 할 것인가?

어떤 사람이 하늘나라를 다녀왔는데 모두 사람 키만 한 수저를 들고 밥을 먹고 있더란다. 헌데 천당에서는 서로 떠먹여 주니 배불리 먹고, 지옥에서는 제 입에 먼저 처넣으려고만 하니 한 숟갈도 못 먹더라는 것이다. 국가사회든 지구촌이든 마찬가지다. 물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제 욕심만 앞세우니 고통 받는 자들의 신음이 넘치고 이를 외면하면 결국 공멸에 이르는 것이다. 인간의 탐욕이 하늘의 심판을 부르는 것이다.

코리아는 잿더미 속에서 불과 60년 만에 산업화 민주화를 이루고 경제문화군사대국의 길에 들어선 위대한 역사를 일군 나라다. 하지만 극심한 양극화와 지역이념의 패거리 싸움, 내로남불타령의 반복으로 언제 공든 탑을 무너뜨릴지 모를 심각한 위기 속을 헤쳐가고 있다. 해서 국가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누가 어떻게 이것을 해결할까?

나는 충청으로부터 새희망을 보고 있다. 국토의 중심, 국난극복의 역사적 정통성, 인물과 상징과 인문예술콘텐츠를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나는 단연코 충청메가시티는 균형발전의 원오브뎀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건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동네도 잘살아보자 수준의 지역 새마을운동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양극화로 갈라진 코리아를 하나로 묶어 세계사의 주역이 되도록 바꾸어 내는 새로운 문화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 논리로 중앙부처의 고위 공무원들을 설득한 경험이 있다. 이것은 충청이 대한민국 정치사의 주역으로 서는 일이기도 한 것이다.

양쪽에서 배를 흔들어댈 때 가운데가 중심을 잡지 못하면 뒤집어져 다 죽는 법이다. 영호남 파쟁의 역사와 허울 좋은 이념논쟁의 시대를 끝내고 미래로 가는 새로운 역사 즉, '금강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충청문화르네상스운동이 필요하다는 소신이다.

앞으로 충청통합의 길에는 서로의 이익을 우선하는 사심이 대의를 흔드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충청의 불행이요 코리아의 비극이다. 국가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의 실패인 것이며 새로운 시대 탄생의 좌절인 것이다. 때문에 충청지도자들은 크고 넓은 시각과 시대적 사명에 복무하겠다는 투철한 역사의식과 소명의식이 필요하고, 지역사회 각계 리더들은 기득권 사수나 편협한 지역이기주의를 넘어 대화와 토론으로 합리적인 중재와 타협을 이루어내는데 앞장서야만 한다.

시도지사는 통합의 올바른 대의와 필요성, 그것으로 이루려는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고 공유하여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고, 이를 추동하고 견인할 언론, 교육, 문화예술계의 운동주도체 건설을 독려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침내 충청인 앞에 서말의 구슬이 생겼다. 만일 꿰지 못하면 보물이 아님은 물론 오히려 화를 당하기까지 할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깨어있는 충청 지식인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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