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만 10개 준비했다"던 브라질, 한국전에 '댄스 타임' 4번
“세리머니 춤만 경기당 10개를 준비했다”던 브라질. 한국과의 경기에서 4번이나 ‘댄스 타임’을 펼쳤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에 1-4 완패를 당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브라질 공격수 하피냐(바르셀로나)는 기자회견에서 “사실대로 털어놓자면 10골을 넣어도 될 만큼 춤을 준비했다. 한 경기마다 10개의 춤을 마련해뒀다”고 여유를 부렸다. 브라질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3골을 넣는 데 그쳤지만, 한국전에서는 제대로 흥을 펼쳤다.
전반 7분 하피냐(바르셀로나)의 컷백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절묘한 오른발 인사이드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네이마르와 하피냐 등 브라질 선수들을 둥글게 모여 흥겨운 댄스를 췄다.
전반 10분 히샬리송(토트넘)이 정우영(알사드)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가 잔걸음으로 골키퍼 김승규(알샤밥)의 타이밍을 뺏은 뒤 가볍게 차 넣었다. 네이마르는 비니시우스, 하피냐, 루카스 파케타와 넷이 나란히 서서 어깨춤을 췄다.
전반 28분 치아구 실바(첼시)의 침투패스를 히샬리흐송(토트넘)이 마무리했다. 벤치에 있던 브라질의 치치 감독까지 댄스 세리머니에 가세했다. 또 전반 36분 비니시우스의 로빙패스를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가 논스톱으로 차 넣은 뒤에도 브라질 선수들은 댄스 세리머니를 했다.
손흥민(토트넘) 등 한국 주축 선수들 대부분은 3일 만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반면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 로테이션을 돌렸던 브라질은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특히 왼쪽 풀백 다닐루(유벤투스)가 수비형 미드필더처럼 안으로 들어가 중원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아스널)과 알렉스 텔리스(세비야) 등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레벨과 클래스의 차이가 느껴지는 한판이었다. ‘다윗’이 열정만으로는 ‘골리앗’을 이길 수 없었다. 트랜스퍼 마르크트에 따르면 브라질 선수단 26명의 이적시장 가치는 11억40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1조5644억원에 육박한다. 선제골을 넣은 비니시우스의 이적시장 가치는 1646억원, 네이마르도 1029억원이다. 반면 한국 선수단의 시장가치는 2257억원으로 브라질의 1/7에 불과하다.
특히 네이마르는 한국을 상대로만 4번째 골을 터트렸다. 네이마르는 2013년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프리킥골을 터트렸고, 지난 6월 같은장소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기록했다. 세르비아와 1차전에서 오른발목을 다쳐 2, 3차전에는 결장했던 네이마르는 이날 선발에 복귀해 또 한국을 울렸다.
그래도 한국은 후반에 전술 변화를 통해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에 브라질의 댄스 타임은 없었다.
도하(카타르)=박린·송지훈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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