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진실화해위 부정하는 신임 위원장..."존립 이유 없어"
[앵커]
신임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에 보수 성향의 김광동 상임위원이 내정됐습니다.
그런데 김 내정자가 진실화해위원회를 비롯한 과거사위원회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해왔던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존립 이유가 없다는 식으로 명확히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철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정근식 2기 진실화해위 위원장의 후임으로 보수 성향의 김광동 상임위원이 내정됐습니다.
김 내정자는 나라정책연구원장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등을 맡았던 인물로 국민의힘 추천을 받아 지난해 2월부터 진실화해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 내정자가 과거 진실화해위원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을 이어온 사실이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광동 / 2기 진실화해위원장 내정자 (지난 2009년) : 무슨 과거사위원회나 각종 시민단체 위원회의 활동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위원회(?) 정치고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그것이 바로 소비에트 정부다. 그래서 한국 사회는 준 소비에트 정부의 유사 사회에 와 있다.]
기고문을 통해서는 '진실화해위 등 과거사위는 존립해야 할 이유가 없다',
'진실 규명과 화해의 길이 아니라 역사 왜곡과 국민 분열만 확대한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좌파나 친북세력을 육성하는 기반을 조성한다'는 자극적 표현도 등장합니다.
임명되면, 자신이 부정했던 바로 그 위원회의 수장에 오르게 되는 셈입니다.
김 내정자의 역사 인식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서북청년회 등 테러와 폭력을 자행한 극우 단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가 하면,
[김광동 / 2기 진실화해위원장 내정자 (지난 9월) : 소위 얘기해서 우익 투사 (서북청년단 등이죠?) 네, 그 수많은 사람이 전쟁 세력에 맞서서, 군인과 경찰을 지원하면서 맞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해마다 국가가 희생자 추념식을 거행하는 제주 4·3 사건을 폭동, 반미 투쟁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 상임위원을 진실화해위원장으로 내정한 건 국가폭력의 진실을 규명하고, 화해를 이끌겠다는 진실화해위원회 취지를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학진 /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 진실 위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화해해서 사회 통합으로 나가자는 취지거든요. 우리 사회가 합의한 내용까지도 거스르는 분을 위원장으로 임명했으니까 이것은 오히려 정부가 나서서 사회 분란을 일으키려고 하는….]
김광동 내정자는 과거 진실화해위에 대한 평가는 일부 사건만 두고 한 것이라면서, 임명이 확정되면 명확한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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