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비명지르며 손절하니 '줍줍'해서 갭투자…'20억 갭' 모험도 등장
가파른 금리인상 국면에도 '위기가 기회'라는 인식으로 공격적인 '갭투자'(전세를 안고 매입)를 선택한 사례가 눈에 띈다.
매매가격과 전월세 보증금의 격차를 는 최대 20억원에서 1억원대까지 다양했다. 강남권 고가 단지일수록 매매와 전셋값 격차가 컸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15㎡(17층)는 지난 9월 21일 같은 평형 최고가인 49억3000만원에 매매된 후 약 3주 만인 10월 8일 29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매매와 전세 가격 차이는 20억3000만원으로 이 기간 체결된 서울 아파트 갭투자 중 가장 컸다.
같은 단지 전용 84㎡(27층)는 11월 2일 36억5000만원에 실거래 등록된 이후 약 4주 뒤인 30일 18억35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갭은 18억1500만원에 달한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차' 전용 176㎡(22층)는 9월 19일 45억원에 손바뀜한 뒤 12월 1일 30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등록됐다. 매수자가 구입 후 실거주하지 않고 15억 갭투자를 선택한 것이다.
송파구에선 토지거래허가구역인 잠실동을 제외한 가락동, 신천동 등 대단지에서 갭투자가 체결됐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22층)는 11월 2일 18억5000만원에 실거래 등록된 이후 9일 뒤인 11일 보증금 11억원에 전세 세입자를 맞았다.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144㎡(23층)는 10월 4일 25억원에 팔린 뒤 같은 달 28일 15억원 신규 전세 계약이 등록됐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역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6층)는 10월 20일 7억원에 매매된 후 약 3주 뒤인 11월 14일 4억7000만원 신규 전세 계약이 등록됐다. 매수자가 실거주하지 않고 2억3000만원 갭투자를 선택한 것이다.
11월 9일 하계동 '하계1차청구' 전용 84㎡(4층)을 7억1000만원에 매수한 집주인은 1주 뒤인 16일 전세 보증금 5억원에 신규 세입자를 들였다. 이외에도 인근에서 5~6억원대 매매된 아파트 중 일부는 2억~3억원대 갭투자로 사들인 사례가 있다.
강남권과 달리 노원구 등 외곽지역 중저가 아파트 매수자들은 직전 거래가와 비교해 수 억원 낮은 '급급매' 매물을 잡아 다시 전세를 내준 것으로 보인다. 집값이 하락세지만 이 가격 이하로는 내리지 않을 것이란 전제가 깔린 공격적인 투자 방식이다.
일각에선 정부 대출규제 완화 등의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결과라는 반응도 나온다. 금리가 높아도 저점 가격대로 인식하면 아직 매수세가 살아있다는 반증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이런 투자 방식은 현금 여력이 있더라도 최근 시장 분위기상 상당히 위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매매와 동시에 체결한 갭투자 형태가 아니라면 매수자도 자금 여력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보여지고, 직전 거래보다 수 억원 낮은 가격이어서 추가 하락 위험이 낮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며 "하지만 고금리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고 집값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다소 위험한 투자 방식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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