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뉴비도 빌런 처치 가능하다구"

김영찬 객원기자 2022. 12. 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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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편 보는 듯한 스토리, 한층 진화한 전투 액션

플레이스테이션 신작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를 리뷰하기에 앞서 걱정이 많았다. 전작을 해보지 않았고, 스파이더맨 배경지식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맨 관련 추억은 2002년 개봉한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1편이 전부다. 게임 취향상 스토리 위주의 콘솔 게임보다는 멀티플레이 위주 RPG를 주력으로 하다 보니 더욱 부담스러웠다.

게임 시작 전에 전작에 대한 정보를 가능한 많이 수집했다. 그러나 부담은 더욱 심해졌다. 전작인 스파이더맨의 메타크리틱 점수와 오픈크리틱 점수가 80점 후반 대였다. 심지어 유저 평가도 매우 좋았다. "콘솔 게임 뉴비나 다름없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나 그 생각이 사라지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게임에 몰입해서 엔딩을 보는 순간까지 그저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소 생소한 경험이었지만 콘솔 게임 뉴비인 기자에게 입문작으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게임이었다.

 

장르 : 3인칭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출시일 : 2022년 11월 12일
개발사 : 인섬니악 게임즈
플랫폼 : PC, 플레이스테이션



■ 스파이더맨 특징 제대로 표현한 액션

- 만인의 히어로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를 시작한 뒤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그 어떤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동'의 재미가 매우 뛰어났다. 먼저 정교하게 구현된 뉴욕의 모습이 대박이었다. 그리고 빌딩 숲 사이를 누비는 '웹스윙'은 스파이더맨의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한 동시에 게임으로써 재미를 부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웹스윙으로 도시를 탐험하는 재미가 매우 뛰어난 나머지 스토리 진행도 뒤로 미룰 정도였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맵과 배경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거미줄을 타고 이동하는 독특한 방식 덕분에 플레이어는 매번 다른 배경을 바라보게 된다. 비슷한 건물이라도 실시간으로 옥상부터 도로까지 시점이 변하니 지루할 틈이 없다.

전투 시스템 역시 굉장히 재밌다.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다채로운 공격을 구사한다. 대부분 하나의 버튼으로 공격 패턴이 파생된다. 공격 사이사이에 다양한 공격을 연계할 수 있어서 전투 자유도가 굉장히 높았다. 높은 자유도에 비해 컨트롤이 단순해서 게임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파이더맨을 직접 조작하면서 얻는 컨트롤의 재미보다는 다양한 액션을 바라보는 재미가 더 컸다. 기본 공격 이외에도 적을 마무리하는 피니셔와 베놈 스킬들의 연출이 일품이었고, 각 포인트마다 화면을 클로즈업해서 액션 화면을 보여주는 점도 좋았다. 

전투를 돕는 '웹슈터', '홀로그램 드론' 등 다양한 보조 장비들도 있었다. 이 장비들은 말 그대로 '보조 장비'로서의 역할에만 집중되어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장비를 활용하지 않아도 전투의 난도가 대폭 상승하거나 불편해지는 요소가 없다. 플레이어의 성향과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하면 그만이다.

- 웹스윙만 해도 게임이 재밌다

 

■ 짧지만 굵은 영화 같은 스토리

- 스토리 볼륨은 짧은 편이다

메인 스토리는 플레이 타임이 짧은데도 재밌게 즐겼다. 주인공인 마일즈의 과거를 짧게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컷인으로 전작의 주인공인 피터의 공백을 설명하고 마일즈는 피터를 대신해 뉴욕을 지킨다.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연출과 전개 방식 덕분에 몰입감이 상당했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는 중간중간에 컷인이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도 긴박감을 표현하는 QTE와 몇몇 사이드 스토리 덕분에 온전히 하나의 흐름으로 스토리를 즐길 수 있었다.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익숙한 빌런들도 출연해서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전작의 주인공 피터는 혼자서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 고독한 히어로로 표현됐다. 그러나 마일즈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조력자로 활동하는 친구 '강케'와 정체를 숨기고 있던 인물의 도움을 받으며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고독한 히어로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며 성장하는 친근한 이웃에 가깝다.

- 스파이더맨 하면 빠질 수 없는 데일리 뷰글

 

■ 스파이더맨 팬이라면 최고의 선택

- 전작을 즐기진 않았지만 충분히 재밌었다

단점도 있다.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의 오픈 월드는 소위 이야기하는 '유비식 오픈 월드'에 가까웠다. 수없이 흩뿌려져 있는 각종 수집 요소와 사이드 퀘스트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선택하기 힘들다.

생각 보다 짧은 플레이 타임도 다소 아쉬웠다. 메인 스토리만 진행해도 7시간 정도면 모두 끝이 난다. 다른 게임으로 따지면 한창 재밌어지는 하이라이트 구간에서 게임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다 회차 플레이가 권장되는 게임도 아니다. 여러 수집 요소들이 있지만 지극히 취향의 영역인 데다가 대부분의 사이드 스토리 역시 매력적이진 않았다. 

다만 전작보다는 많이 발전했다. 더 좋아질 여지가 없을 것만 같았던 웹스윙은 다채로운 모션으로 더욱 진화했다. 난잡했던 보조 장비 역시 네 가지로 압축되었고, 전투는 매끄러워졌다. '베놈 파워'와 합동 피니셔 덕분에 프리 플로우 전투에 재미가 더 해졌다. 빼어난 카메라 앵글도 빼놓을 수 없다.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를 총평하자면 '잘 만든 영화 같은 게임'이다.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더 많다. 영화 같은 스토리와 연출 역시 뛰어났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집에서 스파이더맨이 되어 뉴욕을 지키는 것은 어떨까.

 

장점

1. 이동만으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웹스윙



2. 전작보다 발전한 전투



3. 탄탄한 스토리 구성



단점

1. 매력을 느끼기엔 부족한 오픈 월드



2. 메인 스토리 외에 부족한 즐길 거리



3.  6~7시간에 불과한 메인 스토리 플레이 타임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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