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은 잇따르는데…울산은 안전한가?
[KBS 울산] [앵커]
지난 토요일 울산 북구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이 발생 횟수가 늘고 있습니다.
울산은 원전과 산단이 밀집해 있는데다 민간의 노후건축물도 많지만, 내진율은 턱없이 낮아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 북구 동북동쪽 45km 해역에서 진도 2.9의 지진이 발생한 건 지난 3일.
앞서 지난 9월에는 울산 동구 동쪽 144km 떨어진 해역에서 진도 4.6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울산과 주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발생 횟수는 204회.
우리나라 지진의 4분의 3이 영남권에서 발생했습니다.
[함인경/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 사무관 : "남한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약 78%에 해당되며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 발생빈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진이 잦아지면서 원전과 산업단지가 밀집한 울산의 안전도 우려되는 상황.
한수원은 새울 원전이 진도 7 이상을 견딜 수 있게 설계됐으며, 산업단지에 입주한 대기업들도 내진 설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중소기업 공장들도 많다는 겁니다.
내진 관련 법이 도입된 1988년 이전의 산단 구조물이나 연면적 200 제곱미터 미만 시설물은 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보니 내진 설계를 강제할 수도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울산 산단에서 내진설비를 갖춘 곳은 2018년 기준 18.5%에 불과합니다.
[김익현/울산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산업시설 같은 경우는 거기서 지진화산재해대책법에 따라서 반드시 해야 하는 시설물이 아닌 경우가 꽤 있어요. 법적인 의무는 없기 때문에 강제할 수는 없죠."]
내진 설계 비중이 낮은 건 주택가도 마찬가지.
대부분의 건물이 2017년 이전에 지어져 내진설계 의무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울산의 민간시설 내진율은 지난해 8월 건물 동수 기준 18.9%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더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기존 건축물에 대한 내진 설계를 독려할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신건 기자 (go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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