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로또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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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의 역사는 길다.
번호 선택식 복권 로또가 발행된 것은 1530년 피렌체에서였다.
이탈리아어로 로또(Lotto)가 '행운·운명'을 의미하는 건 우연의 일치일까.
지갑 속 로또 복권은 서민들에게 일주일을 버티게 하는 위안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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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만분의 1.’ 로또 1등 당첨 확률이다. 미국 국립번개안전연구원(NLSI)이 밝힌 낙뢰에 맞을 확률 28만분의 1보다 30배 높은 확률이다. 그래서 흔히 로또 당첨을 ‘인생 역전’에 비유한다. 국내에서 일확천금의 대명사인 로또가 발행된 지 7일로 20년을 맞는다. 지난달 26일 1043회차까지 7803명이 1등에 당첨됐다. 당첨금만 15조90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20억3800만원에 이른다. 당첨금이 가장 컸던 때는 2003년 4월12일 19회차로 1등 당첨자가 407억2300만원을 독식했다. 2013년 5월18일 546회는 1등 당첨자가 30명에 이르면서 1인당 4억600만원을 받은 게 고작이다.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이란 말도 이제 옛말인 듯하다. 술·담배처럼 경제가 어려울때 많이 팔리는 경향도 있지만, 1998년 외환위기 때나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복권 판매는 부진했다. 로또 판매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5조5000억원을 넘어 6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빈자(貧者)들의 고통 없는 세금’이라는 비난도 있지만 국가 입장에서 보면 매력적인 세수 확보 수단이다. 5만원을 초과하는 당첨금에 20%의 소득세가 부과된다. 당첨금이 3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엔 세율이 30%로 오른다. 여기에다 소득세 10%가 지방소득세로 빠진다. 그렇더라도 수익금이 의료·복지·교육·지방자치 지원 등 공익사업에 쓰이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지갑 속 로또 복권은 서민들에게 일주일을 버티게 하는 위안거리다. 다만 과유불급이라고 하지 않던가. 로또 구매의 소소한 재미는 즐기더라도 건전한 정신까지 해쳐서는 안 될 일이다.
김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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