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新스틸러’…2000년대생 전성시대

윤은용 기자 2022. 12. 5. 22: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핵심 전력 받치는 조력자로 맹활약
잉글랜드, 사카 등 득점에 함박웃음
브라질·프랑스 신성들도 ‘존재감’
이란 등 세대교체 흐름 역행 ‘쓴맛’
왼쪽부터 한국 축구대표팀 막내 이강인, 잉글랜드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 스페인 가비, 프랑스 오렐리앵 추아메니, 브라질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미래 축구계를 이끌 샛별들의 등장이다. 특히 한국의 이강인(21·마요르카)처럼 나라마다 2000년대에 태어난 신성들이 팀에 큰 공헌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이제는 또 한 번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바야흐로 2000년대생 전성시대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32개국 836명의 선수 가운데 2000년대에 태어난 선수들은 130명에 이른다. 비율은 15.6%로,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팀당 평균 4명꼴로 보유한 셈인데, 심지어 엔트리의 절반에 가까운 10명이 있는 가나처럼 상당한 숫자를 자랑하는 팀도 많다. 한국 나이로 만 18세에 해당하는 2004년생 선수들도 6명이나 된다.

이들 대부분이 팀의 주축은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핵심 전력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경우 또한 자주 볼 수 있다.

잉글랜드는 2000년대생들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대표적인 팀이다. 2000년생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을 시작으로 2001년생 부카요 사카(아스널), 2003년생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등이 잉글랜드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특히 사카는 이란전 멀티골, 세네갈과의 16강전에서 한 골을 넣으며 3골로 득점 공동 2위를 달리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 덕분에 오랫동안 잉글랜드의 주득점원을 맡아온 해리 케인(토트넘)도 득점에 대한 부담을 많이 덜고 ‘조력자’로 나서고 있다. 케인은 16강전에서야 대회 마수걸이 골을 넣었지만, 대신 도움은 3개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서 북중미 팀들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해 자존심을 지킨 미국도 2000년대생 선수들 중 일부가 주력으로 뛰고 있다. 풀백으로 엄청난 활약을 보인 서지뇨 데스트(AC 밀란), 중원의 핵심 유너스 무사(발렌시아)가 대표적이다. 특히 미국은 최근 몇 년 사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며 전력이 크게 강화됐다. 미국은 이번 월드컵 엔트리에 총 8명의 2000년대생 선수를 포함시켰는데 이는 에콰도르와 함께 가나, 스페인(9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그리고 그 8명 중 7명이 유럽 5대 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 밖에 프랑스의 수비형 미드필더 오렐리앵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 브라질 공격에 힘을 불어넣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아스널) 등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2000년대생 선수로 꼽힌다.

잉글랜드나 미국과는 반대로 세대교체의 흐름에 역행한 팀들은 이번 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란과 멕시코는 2000년대생 선수를 보유하지 않은 유이한 팀이었는데, 모두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이란의 경우 자국에서 일어나는 시위로 인해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는 이유가 있다 해도 경기력 자체가 웨일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빼고는 썩 인상적이지 못했다. 멕시코 역시 월드컵 7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기록이 무색할 정도로 무기력했다.

도하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