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 자존심 세우며 쭉쭉 ~
잉글랜드, 세네갈에 3 대 0 완승
침묵하던 ‘캡틴’ 케인 마침내 첫골
벨링엄·포든 등 ‘젊은피’ 이끌며
도움 1위 그 이상 팀의 중심 역할
음바페와 ‘킬러 대결’에 이목집중
드디어 찔렀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자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29·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첫 골을 넣은 뒤 본인 특유의 찌르기 세리머니를 전 세계 팬들에게 선보였다.
케인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리머니하는 사진과 함께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No better feeling!!)”며 골맛을 표현했다. 수사자 3마리도 남겼다. 수사자 3마리 일명 ‘삼사자’는 잉글랜드 대표팀을 상징하는 문양이다.
케인은 이날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세네갈과의 경기 전반 47분 역습 상황에서 필 포든(22)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정확하고 강력한 슈팅은 세네갈 골망을 흔들었고, 점수는 2-0이 됐다. 케인의 활약을 앞세워 잉글랜드는 3-0으로 이겨 8강에 올랐다.
케인은 자타공인 유럽 최고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손흥민(30)의 토트넘 동료인 케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15~2016, 2016~2017시즌 득점왕에 올랐다. 2020~2021시즌에는 리그 득점왕뿐 아니라 도움왕까지 차지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6골로 대회 득점왕과 함께 잉글랜드를 4강에 진출시킨 일등공신이었다.
대표팀 주장인 그의 가치는 단지 골이나 도움 수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카타르 월드컵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6세153일이다. 특히 케인은 주드 벨링엄(19), 부카요 사카(21), 필 포든(22) 등 공격을 주도하는 스무 살 안팎의 선수들을 이끌며 한층 팀을 성장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이들 차세대 대표팀 공격진을 이끌고 도움만 3개, 대회 도움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골이 없어 다소 아쉽던 상황에서 기다렸던 대포알 슈팅으로 첫 골을 신고하며 남은 토너먼트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오는 11일 열리는 잉글랜드의 8강전 상대는 킬리안 음바페(24)가 이끄는 프랑스다.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는 건 1982 스페인 월드컵 이후 40년 만으로, 조별리그가 아닌 토너먼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 대회에서는 잉글랜드가 3-1로 승리했다.
음바페는 폴란드와의 16강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유럽 최고 공격수 자리를 두고 펼칠 케인과 음바페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 최고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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