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절친’ 에브라, 펑펑 운 수아레스 사진에 ‘좋아요’… 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의 단짝으로 유명한 파트리스 에브라(프랑스)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울고 있는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앞서 우루과이는 지난 3일(한국 시각) 조별리그 H조 3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대 0 승리했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했다. 선발 출전했다 경기 후반 교체된 수아레스는 남은 경기를 초조하게 지켜보다가,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유니폼으로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던 이번 대회를 저조한 성적으로 마무리한 순간이었다.
이후 축구 콘텐츠를 다루는 인스타그램 계정 ‘433′이 이날 수아레스의 눈물 사진 5장을 올렸는데, 에브라가 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면서 두 사람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둘의 악연은 2011-12시즌 EPL 8라운드 맨유와 리버풀 경기에서 시작됐다. 당시 리버풀에서 뛰던 수아레스가 충돌 후 항의하는 에브라에게 “흑인과는 대화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아레스가 흑인 비하 용어인 ‘니그로(negro)’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한다.
다만 수아레스는 우르과이 문화에서 ‘니그로’는 모욕적인 표현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에브라를 향해 했던 말과 관련해서도 “그가 잘못 들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영국축구협회(FA)는 에브라의 손을 들어줬고 수아레스에게 8경기 출장 정지와 4만 파운드(약 7000만 원) 벌금 등의 중징계를 내렸다.
두 사람의 갈등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수아레스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몇 달 뒤 다시 만난 경기에서 에브라의 악수를 거부했다. 이에 논란이 재점화되자 수아레스는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한때 리그 라이벌이었던 에브라에게 동정심은 없었다. 수아레스가 슬퍼하는 사진을 좋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더미러는 “에브라가 굴욕적으로 월드컵에서 탈락한 뒤 울고 있는 수아레스의 사진에 짓궃게 좋아요를 눌렀다”며 “불행에 빠진 수아레스를 보며 즐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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