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석 만찬에 靑 영빈관 재활용…수리해 주요 행사 활용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국빈만찬이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국민 방한을 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위한 공식 만찬 장소로 옛 청와대 영빈관을 택했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임시 만찬장으로 활용한 국립중앙박물관 홀 대신 영빈관을 선택한 것이다.

대통령실은 일반 시민에게 공개한 영빈관을 간이 ‘국빈 만찬장’으로 꾸몄다. 행사를 준비하는 중에도 영빈관 권역을 제외한 청와대 본관과 관저, 상춘재, 녹지원 등을 관람객들에게 정상적으로 개방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 환영식, 방명록 서명, 기념 촬영, 소인수 회담과 정상회담, 협정과 양해각서 서명식, 공동 언론 발표 등을 소화했다. 영빈관 만찬은 국빈 환대의 하이라이트로 연출됐다.

윤 대통령과 참모들은 푹 주석에게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청와대 개방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청와대 영빈관 활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용산 집무실 이전을 발표하면서 청와대 영빈관 활용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용산 시대에 걸맞은 새 영빈관 건설 계획은 보류된 상태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영빈관 신축 비용이 반영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권 반대로 좌초됐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기존 영빈관을 수리해 행사장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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