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회전수 한눈에…숫자 축구 볼 맛나네
공의 속력, 회전수. 야구 이야기가 아니다. 축구 이야기다. 최신 장비로 측정해 숫자로 나타나는 축구가 2022 카타르 월드컵의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4)는 5일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날 후반 29분 음바페는 페널티 박스 구석에서 2-0으로 달아나는 슈팅을 선보였다.
세계 최고 골키퍼로 불리는 폴란드의 보이치에흐 슈쳉스니(32)가 몸을 던지며 손을 뻗었지만, 공은 이미 골망을 흔들고 있었을 정도로 빠르고 강력한 슛이었다.
얼마 후 음바페가 슈팅한 공의 속력과 회전수가 수치로 나타났다. 해당 슈팅의 최고 속력은 시속 107㎞였고, 회전수는 2.8rps(초당 회전수), 거리는 16.2m가 찍혔다. 회전수가 많을수록 공(너클 제외)의 구위가 좋다고 표현하는 야구와 달리 축구는 회전수가 적을수록 위력적인 것으로 평가하는데 이날 음바페의 슈팅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알 수 있는 숫자들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마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축구공 내부에 심은 센서와 경기장 곳곳에 설치한 장치 등을 활용한 위치추적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일명 ‘반자동’ 오프사이드뿐 아니라 공의 속력과 회전수 등을 현장에 있는 관중과 중계를 보는 시청자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빠른 슛(5일 기준)으로 골을 넣은 이는 누구일까.
주인공은 멕시코의 루이스 차베스(26)였다. 차베스는 지난 1일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 후반 7분 프리킥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장식했다. 이 프리킥의 최고 속력은 시속 121.69㎞에 달했다. 이번 대회 두 번째로 빨랐던 골은 일본의 도안 리쓰(24)가 지난 2일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터뜨린 팀의 두 번째 골(시속 120.04㎞)이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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