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목걸이 못 보고, 주장 완장 사라져도 모르고…심판들의 엉뚱한 실수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어느 때보다 오심 논란에서 자유로운 대회다. 경기장에 설치된 12대의 카메라를 바탕으로 공과 선수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논란이 일어날 여지를 줄였다. 일본의 16강 진출을 결정지은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두 번째 골의 라인 아웃 여부를 1㎜ 차이까지 판독해낸 것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심판의 눈으로 직접 잡아내야 기본적인 것들에선 실수가 속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프랑스 수비수 쥘 쿤데(바르셀로나)가 5일 폴란드와의 16강전에서 금목걸이를 착용한 채 출전한 것은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쿤데는 전반 42분 스로인하는 과정에서 부심에게 금목걸이 착용이 적발됐다. 그는 엉켜 있던 두 개의 금목걸이를 코칭스태프의 도움으로 푼 뒤에야 스로인을 할 수 있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제정한 축구 규칙에 따르면 선수는 상대에게 상처를 입힐 가능성이 있는 모든 장신구 착용이 금지된다. 경기 시작 전 심판진이 이를 검사한다. 쿤데의 경우 경기 전 대기심이 장비를 점검할 때 잡아내지 못하면서 예상치 못한 일로 경기가 잠시 지연됐다.
심판들의 사소한 실수는 지난달 29일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도 나왔다. 우루과이 골잡이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가 후반 27분 루이스 수아레스(클루브 나시오날)와 교체될 때 주장 완장도 넘기는 것을 깜빡 잊은 것이다. 심판도 이 부분을 놓치면서 우루과이는 이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주장이 사라진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
도하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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