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기 개구리 발자국 100여 개 화석…문화재청 “이전 보존”
[KBS 창원] [앵커]
진주의 한 도로 공사 현장에서 1억 천만 년 전 화석이 수백 개 발견됐습니다.
백악기의 개구리 발자국과 척추동물 화석인데요.
문화재청은 화석만 떼어내 추가적인 연구를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역에서는 화석이 발견된 현장을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의 한 도로 확장 공사 현장.
커다란 바위에 길이 3㎝의 발자국이 일정한 방향으로 새겨졌습니다.
1억 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것으로 추정되는 원시 개구리 발자국 화석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백악기 개구리 발자국 화석은 모두 백여 개가 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보존 상태도 양호합니다.
개구리 발자국뿐만 아니라 익룡과 공룡, 이족 보행 악어 등 백악기 척추동물의 화석 11개 종류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확인된 개수만 모두 3백여 개, 4백 제곱미터 규모의 현장을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지역 전문가들은 주장합니다.
[김경수/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진주교대 교수 : "발자국들이 지층들 밑으로 계속 연장돼서 발견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화석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장소는 현장에서 보존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이전 보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드러난 화석들을 떼어내 다른 곳으로 옮긴 뒤, 연구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겁니다.
학술 가치는 높지만, 보존 면적이 다른 지역보다 좁고, 지층이 부서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이유에섭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현장 보존할 때는 빠른 훼손이 우려가 된다고 해서 이른 시일 안에 '이전 보존'해서 추가 연구를 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문화재청은 도로 공사가 중단되는 기간인 내년 5월까지 관련 절차를 마친 뒤, 진주시와 협의해 화석을 진주익룡발자국 전시관에 보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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