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등유 가격 폭등에 기부 손길까지 뚝…취약 계층 더 추운 겨울

박가영 2022. 12. 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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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올해 서민들의 주요 난방수단인 연탄과 등윳값이 크게 올랐는데요,

불경기까지 겹쳐 기부 손길도 줄면서 취약계층의 겨울 나기는 더 팍팍해졌다고 합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2살인 김순이 할머니는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연탄은행 앞에 줄을 섭니다.

하루 3장, 무료 연탄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온종일 난방을 하려면 6장은 필요하지만 연탄 가격이 비싸지면서 올해는 3개씩밖에 나눠주지 않습니다.

[김순이/대구시 비산동 : "작년에는 한번 보자. 6백 장…. 한 8백 장 들어왔는데 올해는 안 넣어준다 아닙니까."]

6백 장은 있어야 한겨울을 나지만 올해 할머니 창고에는 2백 장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연탄을 아끼려고 낮에 2개, 밤에 2개를 나눠서 떼고 나면 전기장판과 이불에 의지해 추위를 버텨야 합니다.

대구연탄은행이 지난달 기부받은 연탄은 8천여 장, 지난해 같은 달의 60% 수준입니다.

여러 해 동안 장당 8백 원을 유지했던 연탄값이 운임료 증가로 올해 50원이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기부를 받은 연탄을 보관하는 창고입니다.

작년에는 꽉 차 있었지만 올해는 이렇게 절반도 채 되지 않습니다.

연탄과 함께 대표적인 서민 에너지원인 등윳값이 크게 치솟으면서 기름 보일러조차 떼기 힘든 상황, 지난해에 비해 휘발유 가격이 5% 내리고, 경유는 23% 오를 동안, 등유는 46%나 폭등했습니다.

[이대희/대구연탄은행 목사 : "연탄뿐만 아니라 다른 난방비들이 많이 오른거로 알고 있고요. 저희도 장당 가격을 조금 올려가지고 그렇게 돕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어르신들은 체감하시는 게 더 크시겠죠."]

고물가로 가뜩이나 생계가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난방비 부담은 추운 겨울을 더욱 매섭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지현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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