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도 아닌데 매출 3200% 늘어…월드컵 특수 톡톡히 누린 이것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2. 12. 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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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인기, 카타르월드컵에 여름 못지않아
피크타임대 세븐일레븐서 매출 3200%↑
지난 2일 광화문 인근 CU 매장 모습. [사진 제공 = BGF리테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편의점들이 맥주 매출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겨울철은 대개 맥주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겨울에는 정반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5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포르투갈전이 치러진 지난 2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CU의 치킨(후라이드) 매출은 2주 전보다 19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간 맥주 매출 상승률은 155.2%를 기록했다.

CU와 업계 1위를 놓고 경쟁하는 GS25에서도 치킨과 맥주 매출이 크게 늘었다. 2일 GS25의 맥주 매출은 2주 전보다 121.3% 증가했다. 치킨 역시 124.7% 매출이 늘었다.

거리 응원이 진행된 광화문 광장 인근 10여점의 경우 맥주 매출이 177.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맥주와 안주류가 점포의 전반적인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한 점포는 매출이 64.6% 상승하기도 했다.

광화문 인근에선 특히 세븐일레븐의 맥주 매출 상승률이 뚜렷했다.

2일 광화문 인근 세븐일레븐 점포 10곳의 전체 맥주 매출은 3주 전보다 1000% 올랐다. 피크타임인 오후 8시부터 자정 사이에는 32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에서도 2주 전과 견줄 때 지난 2일 전체 맥주 매출 상승률이 81%, 피크타임(오후 8시~자정) 맥주 매출 상승률이 161%를 기록했다.

주요 편의점들이 모두 맥주 판매에 주력한 가운데 소주와 와인, 양주 등 다른 주종과 마른안주, 간편식 등도 함께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들이 광화문 인근 이마트24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 제공 = 이마트24]
광화문 인근 점포들의 경우 핫팩과 온장음료, 스마트폰 케이블, 보조배터리 등도 매출이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해마다 겨울철을 맥주 비수기로 꼽는다. 차갑게 마셔야 맛과 향이 더 감미로워지는 맥주의 특성상 여름철의 판매량이 겨울보다 20~40%가량 더 많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말·연초에는 대개 와인과 양주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올해는 카타르 월드컵 영향으로 맥주 인기까지 더해지면서 4분기 실적도 개선될지 편의점 업계가 주목하는 분위기다.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마다 프로모션도 앞다퉈 내놓고 있다.

CU는 16강전이 치러지는 5~6일 4캔 1만1000원 행사하는 모든 맥주 상품을 1만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비어데이 상품 21종은 5캔 1만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GS25 역시 4캔 1만1000원 행사하는 모든 맥주 상품을 1만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기간은 12월 한 달 전체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한국의 득점에 따라 할인율을 차등 적용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0골 6% ▲1골 8% ▲2골 10% ▲3골 12% ▲4골 14% ▲5골 15% 등이다.

이마트24는 이달 동안 SSG랜더스라거, 슈퍼스타즈페일에일, 482에일, 솟솟라거 등 인기 수제맥주 6캔을 99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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