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검증 매뉴얼’로 첫 심사…“실효성은 아직”
[KBS 창원] [앵커]
경상남도의회가 경상남도 산하기관장 인사검증의 부실 논란을 털어내기 위해 매뉴얼을 마련했습니다.
첫 검증 대상은 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었는데요.
정책 중심의 검증이 강화됐지만, 의원들끼리 같은 질문을 되풀이하거나 처음 시도한 도민 제보는 한 건도 접수되지 않는 등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소상공인 등에 1조 4천억 원 규모의 자금 공급을 보증한 경남신용보증재단.
금융감독원과 서민금융진흥원 부원장 출신의 이효근 이사장 후보에 대한 경상남도의회 인사검증이 열렸습니다.
앞서 경남연구원장과 경남개발공사 사장의 인사검증에서 부실 논란이 잇따르면서 경남도의회가 마련한 매뉴얼을 적용한 첫 인사검증입니다.
보증 지원 확대와 이를 위한 출연금 확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이효근/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 : "채무 조정 그런 것들을 통해서 보증기간을 조금 더 늘려주고 그런 방식으로 하면 (재단이) 훨씬 건전성과 포용성을 같이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원론적인 답변에 그친 데다, 경남지역 현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권요찬/경상남도의회 경제환경위원 : "전반적인 금융 업무에 대해서는 잘 아는데 이 기관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알고 계시지는 못하는 것 같고요."]
이 후보는 경남의 서민 경제를 위해 보증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효근/경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후보 : "아픈 부분을 의원님께서 잘 지적을 해주셨는데요. 보증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비공개로 진행된 도덕성 검증에서 이 후보는 짧은 기간 집을 여러 차례 옮긴 데 대한 해명 요구에, 전세살이와 유학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새로 마련한 인사검증 매뉴얼에 따라 도덕성과 전문성, 리더십과 경영혁신, 업적 등 5개 분야의 점수를 매긴 결과, 합격 기준인 70점을 넘겨 이 후보의 인사검증 보고서는 채택됐습니다.
하지만, 도의원마다 중복된 질문이 많아 후보의 같은 답변이 되풀이된 데다, 처음 시도된 도민 제보와 의견 접수는 한 건도 들어오지 않는 등 여전히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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