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 CJ제일제당, 힘겨루기 속…경쟁 e커머스들은 ‘햇반’ 할인전

김은성 기자 2022. 12. 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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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단가 협상 주도권 놓고 갈등
11번가선 CJ 제품 최대 47% ↓
G마켓·옥션·마켓컬리도 가세

CJ제일제당과 쿠팡이 납품단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다른 e커머스들이 쿠팡 발주가 중단된 CJ 제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11번가는 5일 슈팅배송의 올해 베스트셀러를 특가에 판매하는 ‘2022 슈팅 럭키 세일’ 행사를 오는 11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슈팅배송은 평일 자정 전 주문 시 다음날 상품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익일배송 서비스로 쿠팡의 로켓배송과 유사하다. 11번가는 슈팅배송 수요가 높은 햇반과 비비고 등 히트 상품을 모아 최대 47% 할인된 특가에 선보인다.

해당 상품은 마진율 갈등으로 지난달 쿠팡 로켓배송에서 발주가 중단된 상품이어서 눈길을 끈다. G마켓과 옥션도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CJ제일제당 상품을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최대 15%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다양한 행사를 연다. 마켓컬리도 오는 8일부터 CJ제일제당 특가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매출을 많이 올려주는 입점 파트너사인 만큼 CJ와 협업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쿠팡과 CJ제일제당은 내년 납품단가 협상을 벌이다 쿠팡이 지난달 CJ제일제당의 인기 제품 발주를 중단하면서 ‘갑질 공방’에 휩싸였다.

CJ제일제당은 마진율을 놓고 의견 차이가 벌어지자 쿠팡이 일방적으로 발주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반면 쿠팡은 CJ제일제당이 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발주 물량계약을 지키지 않았다며 양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유통업계는 CJ와 쿠팡이 가격 협상권을 놓고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 시장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재편되기 시작한 2019년에도 유사한 갈등이 불거졌다. 미용 및 위생용품 1위 업체인 LG생활건강과 쿠팡이 갈등을 벌이다 LG생활건강이 쿠팡을 공정거래법 및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공정위는 2년간의 조사 끝에 LG생활건강의 손을 들어줬으나, 쿠팡은 공정위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업계는 올해 3분기 첫 흑자를 내는 데 성공한 쿠팡이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간다면 가격 결정력에 대한 주도권 다툼이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쿠팡의 영향력을 제어할 만한 경쟁자가 없는 것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쿠팡은 높은 수수료 등으로 입점업체의 마진율을 낮추는 대신 거래액을 늘리는 식으로 수익을 보상했다”며 “지금은 쿠팡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사실상 단가 외엔 없는 구조라 힘있는 제조사와 쿠팡 간의 갈등은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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