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부터 稅 늘린다는데…500억 더 담은 서학개미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주식투자자들은 ‘프로셰어즈 상장지수펀드(ETF) 울트라숏 블룸버그 천연가스(KOLD)’를 2236만달러가량 순매수했다. 전체 종목에서 순매수규모 10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ETF는 천연가스 선물가격이 하락할 때 두 배로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투자자들은 KOLD 외에도 ‘프로셰어즈 울트라 VIX 숏텀 퓨처스 ETF(UVXY)’를 약 873만달러(20위) 순매수했고 ’2X 롱 VIX 퓨처스(UVIX)’를 850만달러(22위)가량 사들였다. 두 상품은 미국 증시의 변동성지수인 VIX지수의 등락폭에 따라서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UVXY는 변동성지수(VIX) 변동폭의 1.5배만큼 움직이는 ETF로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한 시기에 수익률이 높다. UVIX는 VIX 선물지수를 2배 추종하는 ETF다. UVXY와 UVIX는 지난 한달 새 각각 23.77%, 31.34% 하락했다. 이들 3개 상품 11월 순매수 규모만 3959만달러(약 511억원)에 달한다.
특히 이들 ETF는 미국 정부의 PTP 과세 대상이다. 미국 연방국세청(IRA)은 내년 1월1일부터 원자재·부동산·인프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등 증권상품 200여개에 대해 매도액의 10%를 원천징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이 자주 찾는 원자재·개별 지수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다수가 규제 대상에 올랐다. 대상 상품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자원보호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된 제도다.
증시 전문가들은 “세제 시행 전인 연말까지 과세 대상 종목을 확인하고 매도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PTP 과세 종목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계속되고 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PTP 대상 종목들이 순매수 상위 목록에 올랐다”며 “가급적 12월27일 이전에 매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TP 과세의 경우 매도 손실을 본 경우에도 적용된다. 매도 차익이 아닌 매도금액의 10%다. 여기에 우리 정부에서는 PTP 대상 종목에 낸 세금에 대해서 필요경비 공제 대상이 아니라고 밝힌바 있다. 세금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 증권사 등에서는 이달들어 PTP 대상종목에 대한 매매를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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