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 GM 전기차 배터리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생산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국내 소재기업 포스코케미칼이 국산화한 인조흑연 음극재가 공급된다.
포스코케미칼은 5일 GM의 배터리 자회사 ‘얼티엄셀즈’와 약 9393억원의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에 따라 포스코케미칼은 2023년부터 2028년까지 6년간 포항공장에서 생산한 인조흑연 음극재를 얼티엄셀즈에 납품하게 된다.
얼티엄셀즈는 GM이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설립한 배터리 합작회사다. 올해 초 미 오하이오주에서 배터리셀 생산을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테네시주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미시간주에도 제3공장을 건설 중이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는 충전 속도와 수명을 좌우한다. 인조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는 천연흑연 음극재에 비해 충전 속도가 높고 수명도 더 늘려 주는 특성이 있다. 다만 천연흑연 대비 제조 난도가 높아 지금까지는 독자 생산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해오던 품목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인조흑연 국산화에 성공하고 지난해 12월 연산 8000t의 포항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케미칼과 LG에너지솔루션의 협력이 인조흑연 국산화 성공의 비결로 평가된다. 포스코케미칼이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을 위한 원료를 확보하고 설비를 개발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원료·설비의 적정성을 확인하고 공정 가이드라인 및 피드백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극재 대비 음극재의 국산화율이 낮은 상황에서 인조흑연 음극재 국산화는 국내 산업계에 적잖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음극재의 92%를 중국이 생산하며 한국 비중은 5%에 불과한 상황이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은 흑연 원료인 ‘침상코크스’를 탄소 소재 자회사인 피엠씨텍에서 공급받을 수 있어, 원료부터 최종 소재 생산까지의 공급망 전체를 내재화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자동차·배터리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북미·유럽 현지에서의 음극재 사업도 추진하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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