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어음 금리 상승세 주춤·회사채 수요 회복…자금시장에 긍정적 신호?

유희곤 기자 2022. 12. 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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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금리 연 5.54%서 3일간 횡보
SK 등 회사채 발행도 흥행 조짐
한·미 추가 금리 인상 앞둔 상황
전문가들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

기업어음(CP) 금리 상승세가 멈추고 일반회사채 공모도 한 달여 만에 흥행에 성공하면서 레고랜드 사태 이후 2개월여 만에 자금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CP(91일물, A1) 금리는 연 5.54%를 기록하며 지난 1일과 2일 수준을 유지했다. CP 금리가 사흘 연속 오르지 않은 것은 지난 9월19일부터 21일(연 3.13%) 이후 처음이다. 단기자금시장 지표인 CP 금리는 지난 9월22일부터 지난 1일까지 49거래일 연속으로 올랐다. 정부가 50조원 플러스알파 규모의 유동성 공급대책 등 시장 안정책을 쏟아낸 후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하락하고 신용 스프레드도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었다. 임제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의 정책 지원으로 자금 공급이 계속됐고 국고채 금리가 안정되면서 기관들이 우량 신용(크레디트) 시장으로 옮겨가 CP금리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하이투자증권(AAA)이 지난달 29일 실시한 수요예측에 5410억원이 몰렸다. SK(AA+)도 지난달 30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8600억원을 접수했다. 각각 1800억원과 2300억원 모집이었으나 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 건의 수요예측만으로 시장 상황 전반을 가늠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조달여건과 투자심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일반회사채에도 수요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시장 유동성을 흡수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던 한전채도 한국전력이 발행을 줄이고 있다. 한전은 지난달 28일과 30일 2년물과 3년물 총 9700억원을 연 5.20~5.35%의 금리로 발행했다. 지난 10일 낙찰 금리인 연 5.9%대보다 대폭 낮아진 수준으로 민간 채권 평가사 4곳이 산정하는 금리 평균보다는 0.2%포인트 아래였다.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한전채를 흡수했다.

그럼에도 미국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게 확실시되는 등 긴축 정책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준수 연구원은 “(금융당국, 한은 등의) 임시방편 정책들이 내년 1분기 중 종료될 예정이고 시장금리가 금리 인상 종료를 다소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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