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시각장애인도 즐긴다
음성 청취 가능…한국어로 첫선
네이버웹툰이 시각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웹툰 서비스를 개발했다.
네이버웹툰은 5일 열린 ‘현재를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의 접근’ 주제의 세미나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시각장애인의 웹툰 감상을 돕는 웹툰 대체 텍스트 제공 기술을 처음 공개했다.
이미지에서 문자를 인식하고 이를 음성으로 바꿔 시각장애인에게 제공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됐다. 그러나 웹툰은 보통 이미지와는 달리 스토리를 순서대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 쉽지 않은 콘텐츠 중 하나로 꼽혀왔다. 네이버웹툰은 1년여 연구 끝에 AI를 활용해 이미지로 제공되는 웹툰의 대사를 순서에 맞게 문자로 바꿔주는 ‘웹툰 대체 텍스트’ 자동 제공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컷과 말풍선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웹툰의 대사를 스토리 전달이 가능하도록 차례차례 문자로 전달한다.
웹툰은 대부분 세로로 긴 스크롤 방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한 회차의 이미지 크기가 크다. 따라서 대사 영역을 추론하고 텍스트를 추출하는 과정에 앞서 컷 나누기 작업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사, 말풍선 등이 훼손되지 않게 컷을 잘 나눠야 이후 대사를 순서대로 나열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컷, 말풍선, 대사 영역 등을 추론하는 웹툰 특화 객체 탐지 기술을 개발했다.
시각장애인은 이렇게 인식된 문자를 스마트폰의 ‘보이스오버’(모바일 앱 화면을 읽어주는 기능)나 ‘토크백’(TalkBack:화면 상태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기능) 기능을 이용해 음성으로 들으며 웹툰을 즐길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한국어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언어를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네이버웹툰은 장기적으로 누가 대사를 했는지를 알 수 있는 화자 추론 기능과 대사가 없는 컷에도 대체 텍스트를 제공하는 기능도 개발하기로 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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