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얘길 왜 해…경기 도중 교체된 튀르키예 축구 해설가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2. 12. 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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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을 중계하던 튀르키예 축구 해설가가 정치적 논란을 겪은 자국의 전 축구 선수를 언급했다는 이유로 경기 도중 교체됐다고 미러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 : 미러]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와 캐나다의 경기를 중계하던 튀르키예 축구 해설가가 하프 타임 도중 교체되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영국 언론 미러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튀르키예의 축구 전문가 알페르 바키르시길은 터키 국영방송인 TRT에서 지난 2일 진행된 2022 카타르 월드컵 F조 예선 최종전 모로코와 캐나다의 경기를 해설했다. 이 경기에서 모로코의 하킴 지예흐는 경기 시작 4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바키르시길은 첫골이 이른 시간에 나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나왔던 튀르키예의 역대 최단시간 골 기록을 언급했다. 2002 한일 월드컵 3·4위전에서 당시 터키는 경기 시작 11초 만에 골을 넣은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 부분은 분명 사실이었지만 국영방송은 이 발언을 못마땅해하면서 경기 도중 해설자를 교체하는 강수를 두었다.

이는 당시 골을 넣은 하칸 수쿠르 때문이다. 그는 A매치 112경기에 출전해 51골을 넣은, 튀르키예 축구 영웅 중 한명이다. 하지만 축구선수 생활을 정리한 이후 그의 행적이 문제가 됐다.

한때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자였던 그는 180도 달라져 맹렬한 비판자가 됐다. 또 2016년 터키 쿠데타와도 연루되면서 그는 미국으로 도망친 상태다.

바키르시길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수년간 자랑스럽게 일했던 TRT와의 관계가 오늘의 일로 완전히 단절됐다”라며 “사랑에는 이별도 포함된다. 다시 뵙길 바란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 트윗도 곧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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