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preview] ‘1조 3,880억vs2,255억’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가보자고! 벤투호

정지훈 기자 2022. 12. 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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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카타르 도하)]


10억 1400만 유로(약 1조 3,880억 원)와 1억 6,448만 유로(약 2,255억 원). 솔직히 몸값만 보면 비교가 안 된다. 그럼에도 벤투호는 포기하지 않았고, 마지막까지 싸울 준비가 돼있다. 가보자고! 벤투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 974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맞대결을 펼친다.


#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벤투호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몸값만 보면 비교가 되지 않는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 마크트’에 따르면 브라질은 10억 1400만 유로의 가치를 평가받으며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 중 잉글랜드에 이어 2위에 해당된다. 반면, 한국은 1억 6,448만 유로로 2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16강 진출을 낙관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특히 한국은 이미 16강이라는 최우선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고, 브라질은 우승을 노리기 때문에 16강부터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려 조별리그 3경기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단호했다. 벤투 감독은 “브라질은 카타르 월드컵 우승 후보다. 부담이 크다. 힘들겠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한국 축구 역사상 원정 8강은 없었다. 이번에 어디까지 올라갈지 생각하지 않고, 바로 내일 경기에 집중하겠다. 선수들은 이미 충분히 동기부여가 되어 있다. 제가 선수들을 보고 동기부여를 얻는다”며 선수단의 동기부여는 충분하다고 했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김진수 역시 “저 같은 경우는 월드컵을 8년을 기다렸다. 한 경기, 10분, 1분 모두 간절하다. 선수단의 분위기는 좋다.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했고, 우리가 원하는 축구로 결과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승리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벤투호는 아직도 배고프다. 16강 진출을 달성하면서 이미 국민들의 찬사를 받고 있지만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황인범 등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전성기를 맞이했을 때 그 이상을 바라보겠다는 생각이다.


# ‘예방 주사’ 맞은 벤투호, 6월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벤투호는 이미 지난 2022년 6월 A매치에서 브라질과 한 번 붙어본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황인범, 정우영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투입했지만 아쉬운 1-5 대패를 기록했다.


오히려 이것이 큰 도움이 됐다. 핵심 미드필더인 황인범은 “너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6월에 있었던 브라질과의 경기는 축구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던 경기였다. 개인적으로는 그 경기에서 너무 많은 좌절감을 느꼈었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만약에 브라질과 붙게 된다고 한다면 그때 그 경직된 모습들은 안 나올 수 있을 거라는 말은 확실하게,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6월 A매치에서 김민재를 대신해 선발 출전했던 권경원 역시 “16강에 올라오는 모든 팀들이 강하다. 우리 축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벤투 감독님의 축구를 얼마나 잘 보여 주냐에 달렸다. 네이마르는 팀으로 막으면 된다. 무서운 것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황희찬도 “어떤 상대든 16강에 오른 팀은 강하다. 우리가 잘 준비하는 게 당연하다. 회복까지 시간이 많이 없다. 브라질을 상대로 한다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잘하고, 이기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축구 선수로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기는데 집중하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6월의 벤투호와 12월의 벤투호는 전혀 다른 팀이다. 6월에 부상으로 빠졌던 김민재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고, 월드컵 3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도 가득차 있다. 이제 우리의 축구로 사상 첫 8강 진출을 노리는 벤투호다.


# 손흥민vs네이마르,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의 맞대결!


1992년생 월드클래스 공격수들의 맞대결이다. 주인공은 손흥민과 네이마르다. 손흥민은 기록 제조기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에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을 계속해서 만들어왔다. 잠시 기록을 나열해보겠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성 후 매 시즌 성장하며 PFA 올해의 팀, 프리미어리그(EPL) 이달의 선수 3회, 푸스카스상, FIFA 월드베스트 55인, EPL 올해의 골, 런던 풋볼 어워드 올해의 선수, 토트넘 올해의 선수 2회 등 아시아 최초의 길을 걷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 EPL 득점왕을 차지했고, 발롱도르 11위라는 새로운 역사가 추가 됐다.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망 등에서 활약하며 수많은 우승컵을 수집했고, 브라질 국가대표로 A매치 122경기에 출전해 75골을 기록하며 브라질 역대 득점 2위다. 77골로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는 펠레의 기록을 깨는 것도 시간문제. 특히 네이마르는 부상에서 회복해 이번 한국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 브라질전 예상 라인업은? 김민재-황희찬 출격?


브라질전에서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그동안 해왔던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전방에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조규성이 서고, 2선에 손흥민, 이재성, 나상호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상호를 우측면에 배치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수비력이다. 브라질에는 네이마르, 비니시우스, 히샬리송, 하피냐, 호드리구, 안토니, 마르티넬리 등 무서운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좌측면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 비니시우스가 버티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 보면 우측면 풀백과 윙어가 협력에서 비니시우스를 막아야 하고, 나상호와 김문환의 협력 수비가 우루과이전 때처럼 빛나야 한다.


중원은 황인범과 정우영이 맡고, 4백은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이 지킬 전망이다. 다만 변수가 있다면 김민재의 부상인데, 공식 훈련을 소화했고, 컨디션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번 브라질전은 출격이 예상된다.


# 빨강과 노랑의 대결, 상징적인 홈 유니폼을 입는 두 팀



두 팀은 16강전에서 상징적인 홈 유니폼을 입는다. 한국은 붉은색 홈 유니폼, 브라질은 노란색 홈 유니폼을 입는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 이어 16강전까지 4경기 연속 붉은 유니폼을 착용한다.


경기장은 스타디움 974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렀지만 처음으로 경기장을 옮기게 됐고, 야간 경기도 처음이다.


스타디움 974는 카타르 도하 라스 아부 아부드에 위치한 경기장이고, 44,089석 규모다. 월드컵 스타디움 치고 아주 큰 규모는 아니지만 밖에서 보면 독특한 디자인의 현대식 경기장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이 경기장은 축가 펜윅 아리바렌이 디자인했으며, 974개의 컨테이너를 활용한 모듈식 디자인으로 구축되어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완전 해체가 가능한 임시 경기장으로 지어졌다.


한 마디로 신기한 경기장이다. 멀리서 보면 다른 경기장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경기장 앞까지 가까이 가보면 974개의 컨테이너로 지어졌다는 것이 실감난다. 건물 외벽이 컨테이너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보면 다른 모양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의 통일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막상 경기장에 들어가면 다른 경기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관중석 바닥이 철제 구조로 되어 있어서 발을 구르면 ‘쿵쿵’하고 울리는데, 양 팀 팬들이 이 소리를 이용해 응원을 하기도 했다. K리그1 대구FC의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와 비슷한 느낌이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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