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석 민주당, 과반 잡을까…미 상원, 조지아에 달렸다
1석 추가 땐 확실하게 우위
맨친 등 보수파 배제 가능
‘50석이냐, 51석이냐.’
6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민주당은 상원에서 이미 50석을 확보하며 다수당 지위를 확정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상원에서 조지아를 추가해 ‘51 대 49’ 구도가 되면 상원 운영 방식에 적잖은 변화가 생긴다. 입법 관련 논의나 상임위원장 배분, 향후 연방대법관 및 고위직 인준 절차에서 민주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때문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조지아 유권자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현역인 라파엘 워녹 민주당 의원(왼쪽 사진)이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오른쪽)를 3%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
CNN이 지난달 25~29일 유권자 18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워녹 의원의 지지율은 52%로 워커 후보(48%)를 앞섰다.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오지만 오차범위를 고려하면 실제 판세는 박빙에 가깝다. 지난달 8일 중간선거에서 두 후보의 득표율은 워녹 의원이 49.4%, 워커 후보가 48.5%로 3만7675표 차에 불과했다.
워녹 의원은 투표를 이틀 앞둔 이날 정치 입문 전 목회를 담당했던 교회를 찾아 대부분 흑인인 신도들에게 반드시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애틀랜타 교외에서 선거 유세를 벌인 워커 후보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자신의 당선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견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조지아 결선투표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상원의석 ‘한 표’의 위력 때문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민주당이 51석을 확보한다면 ‘숨 쉴 공간’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내 소수파로 분류되는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커스틴 시네마(애리조나)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과도한 노력을 쏟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보수 성향 지역구의 민심을 신경써야 하는 맨친 의원으로서도 50 대 50 구도가 깨지는 것을 바란다고 더힐은 전했다.
민주당이 확실한 과반을 차지하면 연방대법관이나 연방법원 판사 지명자 인준 절차도 수월해진다. 현재 공화당과 절반씩 양분한 상임위원장 배분을 과거의 관례대로 다수당 독식 구도로 바꿀 수도 있다.
공화당으로선 워커 후보가 승리하면 2년 후 상원 주도권을 되찾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낙태 종용, 가정폭력 등 자질 논란이 제기된 워커 후보가 대표적인 ‘트럼프 키드’라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상원 승부가 확정된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올지가 변수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저조한 지지율로 인해 조지아 선거 유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보도 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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