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용산보건소장 등 추가 입건…용산구청장·소방서장도 구속 검토

이유진 기자 2022. 12. 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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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책임 윗선 수사에 속도
김광호 서울청장 또 부를 듯
‘이태원 핼러윈 참사’ 부실대응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5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고 서울서부지법을 나서고 있다. 성동훈 기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이태원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용산구 보건소장, 서울교통공사 동묘영업사업소장, 용산경찰서 112상황팀장 등 3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특수본은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특수본은 5일 “최재원 용산구 보건소장을 허위공문서 작성 및 동행사 혐의로, 이권수 서울교통공사 동묘영업사업소장과 용산서 112상황팀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특수본에 입건된 인원은 21명으로 늘었다.

최 보건소장은 이태원 참사 발생 1시간54분 뒤인 지난 10월30일 0시9분 현장에 도착했다. 그럼에도 구청 내부 보고문서에는 10월29일 오후 11시30분쯤 현장 도착 후 곧바로 구조 지휘를 한 것으로 허위 기재한 의혹을 받는다.

최 보건소장은 10월29일 오후 11시30분쯤 현장에 도착했으나 인파가 많아 현장 접근이 어렵다는 이유로 용산구청에 돌아가 40분간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 관계자는 “알려진 최 보건소장의 동선과 실제 동선에 차이가 있다”며 “소장 동선에 대해서도 수사를 마무리한 상황이고, 그런 부분들을 다 감안해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했다.

이 동묘사업소장은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를 검토하라는 상관의 참사 발생 전 지시를 참사 당일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특수본에 따르면 참사 당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 동안 시간당 약 1만명의 인파가 이태원역에 하차했고, 4시간 동안 4만명 이상의 인파가 이태원역 1번 및 2번 출구를 통해 대부분 쏟아져 나왔다. 특수본 관계자는 “참사 당일 이 동묘사업소장이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해 이태원역으로 출근했으며, 상관으로부터 ‘무정차 통과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받았음에도 이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했다.

다만 무정차 통과를 결정할 최종권한은 사업소장에게 없다고 한다. 무정차 통과를 관제센터에 요청할 권한은 이태원역장에게, 무정차 통과를 결정할 최종 권한은 서울교통공사 관제센터에 있다는 것이다.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로 전환된 용산서 112상황팀장은 참사 당일 용산서 상황실에서 근무하며 112신고 처리와 사고 후 구호조치 등을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다. 상관인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경정)은 이날 오후 2시 서울서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지난 1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 경찰 간부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한 특수본은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구속영장을 금명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참사 책임 ‘윗선’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등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 중이니 좀 더 기다려달라”며 “김광호 서울청장에 대한 추가 소환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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