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지지 당대표론’ 띄운 국민의힘 투톱, 왜

정대연·유설희 기자 2022. 12. 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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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과 독대 후 언급
‘윤심’, 한동훈 지원 해석에
당권 주자들 잇단 민감 반응

국민의힘 ‘투톱’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함께 ‘MZ세대가 지지하는 당대표론’을 꺼내면서 당내가 들썩이고 있다. 두 사람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한 뒤 나온 발언이어서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시작은 주 원내대표였다. 그는 지난 3일 대구·경북 지역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차기 당대표의 조건으로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대표, 공천에서 휘둘리지 않는 대표”를 꼽았다. 주 원내대표는 당권 주자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총선을 이길 수 있는 확신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이다. 다들 성에 차지 않는다”며 “(정 위원장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12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서 당대표를 뽑느냐, 좀 늦더라도 새로운 사람을 찾아서 하느냐 이런 문제도 아직 정리가 안 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5일 “상식·공정·정의의 가치를 바탕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MZ세대, 젊은 세대에게 공감하는 지도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차기 지도부도 MZ세대, 미래세대,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지도부가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여당 투톱이 ‘MZ세대 지지 대표론’을 꺼낸 시점에 주목한다. 윤 대통령은 최근 정 위원장 및 주 원내대표와 각각 독대했는데, 전당대회 관련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만난 지 3일 만인 지난달 28일 비대위원들에게 전당대회 논의를 시작하자고 운을 띄웠다. 투톱의 ‘MZ세대’ 발언에 윤심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당대표 출마설에 힘을 싣는 말이란 해석도 나온다.

당권 주자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안철수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변화를 상징하는 사람, 수도권과 중도와 젊은 세대의 지지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당의 얼굴이 돼야 변화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기현 의원은 “당대표의 출신 지역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검증된 능력과 그 성과로 평가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파장이 커지자 주 원내대표는 “특정인(한 장관)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게 아니다. 일반론을 말한 것”이라며 “(당권 주자들의) 과잉 반응”이라고 말했다.

정대연·유설희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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