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위원장, 김문수에게 “국토부 장·차관 만나게 해달라”

곽래건 기자 2022. 12. 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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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민주노총 화물연대 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이봉주 민주노총 화물연대 위원장이 지난 4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을 만나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차관과 얘기할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은 5일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자문단 회의에서 “어제(4일)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 등과 만났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통화했지만 원 장관은 ‘대화한다고 해서 더 내놓을 것도 없다’는 취지로 대답했다고 한다. 화물연대 측의 대화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연락해 ‘불법과 타협하면 안 되고, 법치주의를 확고히 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노사 관계는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도 한다.

김 위원장은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선(先) 복귀, 후(後) 대화”를 제안했다고 한다. ‘집단 운송 거부를 먼저 풀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총파업에 돌입할 때도 조합원 70%의 지지를 받았고, 복귀할 때는 조합원 과반의 동의를 받아야 해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당장 집단 운송 거부를 풀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당초 ‘이봉주 위원장 등이 대화하고 싶다고 해서 마련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물연대는 “최병욱 국토교통부 노조위원장 주선으로 만난 것이지 (화물연대가) 먼저 (만나자고) 요청한 것이 아니다”며 “화물연대 입장을 자의적으로 왜곡, 해석하고 일방적으로 언론에 공표한 것에 분노를 표한다”며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화물연대 내부에선 ‘생존권을 위한 투쟁인데 정치적 파업으로 공격받는 것에 대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맨 왼쪽)이 5일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자문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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