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48% “2023년 국내 투자계획 아직 없거나 미정”

곽은산 2022. 12. 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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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의 절반가량은 아직 내년도 투자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24.6%), 자금조달 시장 활성화(22.0%), 기업 규제 완화(14.7%) 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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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500대 기업 설문조사
금융시장 경색·자금조달 애로 이유
환율 상승·내수시장 위축 뒤이어
자금조달 사정 조기 개선은 난망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필요
금융시장 안정대책 등 마련해야
국내 대기업의 절반가량은 아직 내년도 투자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시장 경색과 고환율 등에 따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이다. 특히 올해 자금사정 악화를 경험한 수출기업들은 자금조달 사정이 향후 6개월 이내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17~25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국내 투자계획을 물은 결과, 응답 기업(100개사)의 48%가 내년도 투자 계획이 없거나(10%)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38%)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투자 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는 금융시장 경색 및 자금조달 애로(28.6%)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원·달러 환율 상승(18.6%), 내수시장 위축(17.6%)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 계획을 수립한 52%의 내년도 투자 규모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67.3%로 가장 많았다. 투자 축소(19.2%)가 확대(13.5%)를 웃돌면서 내년 투자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투자를 저해하는 양대 리스크로는 글로벌 경기 둔화(29.1%)와 환율 상승세 지속(21.3%)이 꼽혔다. 고물가(15.3%), 글로벌 긴축 및 금리 상승 지속(15.3%), 과도한 민간 부채 및 금융시장 부실화(9.7%) 등도 리스크로 지목됐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24.6%), 자금조달 시장 활성화(22.0%), 기업 규제 완화(14.7%) 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내년에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경우 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하고 투자자금 조달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적극적인 금융시장 안정 대책을 사전에 마련해 자금시장 경색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 기업들의 자금사정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경련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주요 수출기업 100곳을 대상으로 ‘자금조달 사정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29%는 지난해 대비 현재 자금조달 사정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원활하다(18%)는 응답보다 11%포인트 높았다.

기업들은 6개월 내 현재 자금조달 사정이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조달 상황 개선 시점에 대한 질문에 가장 많은 42%는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어 내년 4분기(25%), 내년 3분기(23%) 등 적어도 6개월 이상 자금사정이 더 좋아지긴 어렵다고 답한 응답이 전체의 90%에 달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금리·환율·물가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우리 수출기업들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대내외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하는 동시에 일시적으로 자금경색에 놓인 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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