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세대의 흐름이 바뀐다···이젠 2000년대생 전성시대

윤은용 기자 2022. 12. 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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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왼쪽)과 잉글랜드의 부카요 사카(가운데), 브라질의 호드리구. 알라이얀·도하 | 권도현 기자·AP·AFP연합뉴스축구국가대표 이강인이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알라이얀|권도현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미래 축구계를 이끌 샛별들의 등장이다. 특히 한국의 이강인(21·마요르카)처럼 각 나라마다 2000년대에 태어난 신성들이 팀에 큰 공헌을 하는 경우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이제는 또 한 번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져, 바야흐로 2000년대생 전성시대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32개국 836명의 선수들 가운데 2000년대에 태어난 선수들의 숫자는 130명에 이른다. 비율은 15.6%로,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팀당 평균 4명 꼴로 보유한 셈인데, 심지어 엔트리의 절반에 가까운 10명을 보유한 가나처럼 상당한 숫자를 자랑하는 팀들도 많다. 한국 나이로 만 18세에 해당하는 2004년생 선수들도 6명이나 된다.

이들 대부분이 팀의 주축은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팀의 핵심 전력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경우 또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잉글랜드는 2000년대생들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대표적인 팀이다. 2000년생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을 시작으로 2001년생 부카요 사카(아스널), 2003년생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등이 잉글랜드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특히 사카는 이란전 멀티골, 세네갈과 16강전서 한 골을 넣으며 3골로 득점 공동 2위를 달리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 덕분에 오랫동안 잉글랜드의 주득점원을 맡아왔던 해리 케인(토트넘)도 득점에 대한 부담을 많이 덜고 ‘조력자’로 나서고 있다. 케인은 16강전에서야 대회 마수걸이 골을 넣었지만, 대신 도움은 3개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이번 대회에서 북중미 팀들 중 유일하게 16강에 올라 자존심을 지켰던 미국도 2000년대생 선수들 중 일부가 주력으로 뛰고 있다. 풀백으로 엄청난 활약을 보였던 서지뇨 데스트(AC 밀란), 중원의 핵심 유너스 무사(발렌시아)가 대표적이다. 특히 미국은 최근 몇 년 사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며 전력이 크게 강화됐다. 미국은 이번 월드컵 엔트리에 총 8명의 2000년대생 선수를 포함시켰는데 이는 에콰도르와 함께 가나, 스페인(9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그리고 그 8명 중 7명이 유럽 5대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의 수비형 미드필더 오렐리앵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 브라질 공격에 힘을 불어넣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아스널) 등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2000년대생 선수로 꼽힌다.

잉글랜드나 미국과는 반대로 세대교체의 흐름에 역행한 팀들은 이번 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란과 멕시코는 2000년대생 선수를 보유하지 않은 유이한 팀이었는데, 모두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했다. 이란의 경우는 자국에서 일어나는 시위로 인해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는 이유가 있다고는 해도 경기력 자체가 웨일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빼고는 썩 인상적이지 못했다. 멕시코 역시 월드컵 7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기록이 무색할 정도로 무기력했다.

도하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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