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 대표론'에…당권주자들 "전적으로 동의" "지역주의 편승"

2022. 12. 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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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이른바 '수도권 대표론' 파장이 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4인방' 및 당 지도부 만찬 회동 이후 전당대회 시간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차기 당대표 조건과 관련해 실명이 포함된 구체적인 언급이 현 지도부를 통해 돌출하면서 당 안팎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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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수도권 대처되는 대표여야"
안철수·윤상현 '맞장구', 김기현·조경태는 반발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 국민의힘에서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와 관련해 이른바 '수도권 대표론' 파장이 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4인방' 및 당 지도부 만찬 회동 이후 전당대회 시간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차기 당대표 조건과 관련해 실명이 포함된 구체적인 언급이 현 지도부를 통해 돌출하면서 당 안팎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 토론회에서 차기 당 대표와 관련 "국회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한다"며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대표여야 하고 공천에서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권 도전에 나선 김기현·윤상현·조경태 의원 등의 이름을 열거한 뒤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이라며 "다들 (당원들) 성에 차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공교롭게도 주 원내대표는 지난달 25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윤 대통령과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 때문에 차기 당 대표와 관련한 주 원내대표의 발언이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이 실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그야말로 상식·공정·정의의 가치를 바탕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MZ세대, 젊은 세대들에게 공감하는 그런 지도부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차기 지도부 역시 이런 MZ, 미래세대의 새로운 물결에 공감하는 지도부가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내 '투톱'의 이런 발언을 두고 특히 영남권 주자들이 즉각 반발했다.

지난달 30일 윤 대통령과 회동을 한 김기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지난 4번의 총선 결과를 보더라도 최소한 수도권 당 대표를 내세워야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주장은 틀렸다"고 반박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주 원내대표를 향해 "당원들이 봤을 때는 원내대표가 성에 차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자꾸만 편 가르기 하는 느낌을 주는 것은 저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반면 수도권 출신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주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보수층 지지만으로 이길 수 없다. 중도와 2030 세대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수도권 민심을 아는 대표가 나와야 한다. 선거전략을 아는 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전날 SNS에 "변화를 상징할 수 있는 사람, 뚝심을 갖고 한국 정치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해온 사람, 수도권과 중도와 젊은 세대의 지지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당의 얼굴이 돼야 유권자에게 변화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썼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발언으로 파장이 인 데 대해 "과잉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람을 지칭한 게 아니지 않으냐"라며 "수도권 대책을 꼭 수도권 의원이 잘할 수 있나. 그건 아니지 않으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지칭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그냥 내가 생각한 조건들을 얘기한 거지, 거기에 누구를 염두에 두고 한 건 전혀 없다"며 "그런 조건이 갖춰지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그걸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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