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아기 ‘희귀암’도 항암치료 할 수 있다
[앵커]
소아 희귀암은 항암치료가 어려운 데다 쓸만한 약도 거의 없어 치료가 어렵습니다.
최근 생후 1개월부터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항암제가 나왔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살 민준이는 태어날 때부터 왼쪽 다리가 부어 있었습니다.
다리가 휜 줄만 알았지만 열감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가 '영아섬유육종'이라는 희귀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종양이 너무 크고 근육까지 파고 들어 다리를 절단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거는 절단해야 할 정도의 크기이다. 그런데 이 조그마한 아기를 어떻게 다리를 절단시키느냐..."]
다행히 유전자 검사를 통해 민준이에게 맞는 항암제를 찾았습니다.
1년간 항암제를 복용한 결과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고, 종양 크기가 5센티미터에서 1.5센티미터로 줄었습니다.
이젠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이 가능합니다.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겁니다.
["세상이 무너진 것 같기도 했고 그랬는데, 선생님이 유전자 검사를 한번 해 보자고 먼저 얘기를 해 주셔서 그렇게 했더니 다행히도 약이 있다고 해 주셔서."]
민준이가 복용한 항암제는 '유전자 융합'이라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암 종류에 상관없이 쓸 수 있습니다.
유전자 융합이 있는 암 환자 150여 명을 대상으로 효과를 분석한 결과, 79%에서 종양 크기가 줄었고, 16%는 완치를 보였습니다.
특히 이 약은 생후 1개월부터 복용할 수 있어 소아 희귀암 환자에게 도움이 됩니다.
[한승민/연세암병원 소아혈액종양과 교수 : "단백질 융합이 있는 모든 암종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제들이 개발됨에 따라서 희귀 소아암 환자에게서도 좀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제가 도입돼서..."]
14살 이하 소아암 환자는 매년 천여 명, 여러 희귀암이 가장 많은 연령대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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