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정상회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

유정인 기자 2022. 12. 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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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주석, 수교30주년 맞아 첫 국빈으로 방한
취임 후 처음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러브샷’도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국빈만찬에서 푹 국가주석과 전통주로 러브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5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안보와 경제 등 전분야에서 양국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골자다. 푹 주석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윤석열 정부 첫 국빈으로서 방한했다.

윤 대통령과 푹 주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한·베트남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선언에서 두 정상은 “2009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이래 빠르고 효과적으로 발전한 양국 관계를 평가한다”며 “양국 관계의 긍정적 미래에 대한 확신 위에서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양국 간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에서 “우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양국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데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국간 전략대화를 더 활성화하고 해양안보와 국방·방산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경제협력도 더욱 증진시킬 것”이라며 “이미 무역과 투자에서 양국은 최적의 파트너다. 양국 기업들이 무역과 투자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베트남 정부는 두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9건의 협정·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디지털·바이오·에너지 등 첨단산업 분야로 실질 협력을 넓히고,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도 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핵심 경제안보 사안을 포괄함으로써 양국 협력의 지평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지난달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구현에 베트남이 핵심 협력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푹 주석은 이에 적극적인 환영 입장을 피력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푹 주석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두고 윤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환영과 지지를 표명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청와대 영빈관에서 푹 주석과 국빈 만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글로벌 사회가 당면한 위기와 도전은 한국과 베트남을 더욱 강력히 결속시킬 것”이라며 “한국과 베트남 관계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건배를 제의한다”고 말했다. 푹 주석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눈부신 승리를 열렬히 축하드린다”며 “박항서 감독님 덕분에 베트남 축구대표팀도 많은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막걸리를 들고 러브샷을 했다.

윤 대통령이 외국 정상 초청 행사 장소로 청와대 영빈관을 사용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 첫 국빈 만찬에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는 것은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청와대 영빈관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국격에 걸맞은 행사 진행을 위해 영빈관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용산 시대’에 걸맞게 새 영빈관을 지으려던 계획을 야권 등의 반대에 철회한 바 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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