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장기화 유류 사재기까지…소비자 피해 현실화
[KBS 대구] [앵커]
화물연대 총파업이 2주 가까이 지속되면서, 철강 산단은 물론 건설 현장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유류 수송도 불안한 탓에 주유소에서는 사재기까지 나타나는 등 소비자 피해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 달성군 한 주유소.
화물연대 파업 이후 지난주 매출액은 평소의 150%를 웃돌았습니다.
기름이 바닥 난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에 미리 주유하려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구경북지역 주유소의 재고율은 60% 수준.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돼 유류 수송에 차질이 생기면 수도권과 같은 유류 대란은 피할 수 없습니다.
[최원관/한국주유소협회 대구시회장 : "불안하니까 (주유) 주기를 빨리 가져가서 재고를 80-90%까지 채우려고 하는, 그래서 가득 넣는 손님들이 많아졌습니다. 평상시보다는."]
시멘트 역시 출하량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해 여전히 공장 가동은 불안한 상황, 그 여파로 대구 지역 신축 건설 공사 현장 2백여 곳 가운데 절반은, 레미콘 수급 부족으로 콘크리트 타설 등에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정부가 시멘트 업종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이후, 일부 업체는 가동을 재개했지만 완전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대한건설협회 대구지역 관계자/음성변조 : "골조 올리는 현장, 레미콘 들어가는 현장은 사실상 뭐 중단이 됐다고 그렇게 보더라고요. 물량 어렵게 구해가지고 급한대로 조금씩 하고 있는데 턱없이 부족한 그런 상황인가 보더라고요."]
포항 철강산단에서는 파업 이후 11만 5천여 톤가량의 철강을 출하하지 못하는 등 피해 환산액이 천 5백여 억 원에 달합니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 추가 발동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강경 대응 기조를 밝힌 상황, 화물연대 역시 전국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는 등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어 피해는 더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신주현 기자 (shinjou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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