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ㆍ부모 함께 행복한 '충남형 돌봄'

박상원 기자 2022. 12. 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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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사·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온종일 방과후 돌봄
보령 꿈속작은도서관, 텃밭 가꾸기 등 농업활동도 활발
보령 월전초, 돌봄전담사 없이 전 학년 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
보령 한내교회돌봄터, 줄넘기, 전통놀이 등 체육활동 참여

충남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온종일 방과후 돌봄'은 학교, 마을조직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물적 자원의 연계협력을 통한 공동체 의식 기반의 지속 가능한 돌봄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도교육청은 돌봄 주체별 분절적 추진, 돌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단절 및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정형화된 공적돌봄 체계로 지역별 다양한 돌봄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 현재는 학부모와 학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의 공동체 자원 활용을 통한 지역별 맞춤형 돌봄서비스 추진 △공적 및 가족 돌봄의 틈새를 보완하고 이웃간 소통 및 공동체 의식 조성 등을 목표로 도내 각 마을에서 운영 중인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온종일 방과후 돌봄을 소개한다.

꿈속작은도서관 학교 학생들이 여름방학 체험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보령 꿈속작은도서관= 보령시 센트럴아파트 꿈속 작은 도서관은 지난 5년간 입주민과 인근 주민들에게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 보급 활동 및 어린이 활동, 체험 중심 마을학교에 이어 충남형 방과후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낮은 출생, 인구 감소를 실감하고 있는 농촌 도시 보령이지만 현실은 공공 돌봄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높다. 또한 공공 돌봄이 있기는 하나 돌봄 이용자의 좋은 평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고민을 덜기 위해 아파트 공동체에서 방학에 한시적으로 '돌봄'을, 학기 중에는 '마을학교'를 운영하며 '틈새 돌봄'을 시작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생각하는 돌봄은 편안함과 자유로움이다. 집 앞 놀이터에서 하루 종일 아이들이 놀기를 바라는 돌봄. 퇴근 후에 이곳저곳 들려서 아이들을 데리러 가지도 않아도 되는 돌봄. 그런 돌봄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센트럴 아파트 주민들의 노력으로 운영되는 돌봄 교실이다.

아이를 돌보기 위한 노력도 남다르다. 대표적인 것을 나열하자면 '텃밭 가꾸기'로 어린이 농부들은 벌써 초보 농부 딱지를 뗀 농부다. 밭고랑 만들기를 통해 황토 흙과 비닐 씌우기를 실제로 체험했고, 쌈 채소 모종을 심은 아이들은 싹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신기해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방울토마토, 가지, 고추, 쌈 채소를 수확해서 채소 반찬으로 봄과 여름을 보냈다. 텃밭을 가꾸고, 간식을 먹은 후 텃밭 관찰 일지를 쓰면서도 질문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살아있는 참교육에 대한 설명이 따로 필요 없다.

월전초등학교 학생들이 건축교실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보령 월전초= 보령시 남포면 곡촌길에 위치한 월전초등학교는 6학급 35명의 전교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돌봄전담사 없이 1-6학년까지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정규 수업이 끝난 후 학원으로 향하는 시내 학교 학생들과 달리 월전 아이들은 학교에서 영어, 주산암산, 독서, 문해력과 스토리텔링 강좌를 통해 학력을 보충하고, 피아노, 우클렐레, 창의미술, 건축교실, 토탈공예 강좌를 통해 심미적 감수성을 함양한다. 컴퓨터 강좌를 활용한 정보 교육 및 드론 강좌를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맞춰 변화하는 기술과 산업 분야를 배우고 미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능력을 함양하고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게 하는 진로 교육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중국어 강좌에서는 다른 나라의 문화와 언어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배드민턴, 탁구, 놀이체육, 창의놀이 강좌는 학생들의 신체 발달과 건강하고 건전한 학교 생활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 토요돌봄에는 15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데 요리활동과 오감놀이를 통해 학생들의 정서적인 안정과 공동체 의식 및 사회성을 함양하고 건전한 여가 생활을 장려하고 있다.

해마다 학부모, 마을이 함께 하는 돌봄 운영의 일환으로 한 달가량 토요일마다 학교와 MOU 계약을 체결한 남포면의 미친서각마을에서 서각캠프를 진행하여 서각으로 가훈 만들기, 문패 만들기, 빵도마 만들기, 우편함 만들기 등을 하고 있다. 방학중에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보충을 위한 주산암산, 영어 강좌와 예술적 감각 및 심미적 감성을 키워주는 토탈공예, 창의미술 강좌 그리고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과 과학적 자기주도적학습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STEAM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내교회돌봄터 학생들이 한내 하꿈 가을 체육대회에 참여했다. 사진=충남교육청 제공

◇보령 한내교회돌봄터=보령시 궁촌동에 위치한 한내하꿈 마을학교는 맞벌이 가정, 한부모 가정, 교육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온종일 돌봄을 운영하고자 올해 처음 마을학교를 설립하였다. 성도들과 다음세대 교육을 목적으로 건축한 비전센터는 키즈카페, 북카페, 자습실, 식당 등의 다양한 공간이 구비되어 있다. 마을학교를 시작하면서 이 공간을 마을 주민과 아동들을 위해 제공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돌봄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초반에는 12명의 아동들로 시작하였으나 학부모의 입소문을 타고 현재 25명의 아동들이 마을학교를 이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동들이 맞벌이, 한부모 가정의 자녀들이기 때문에 집에서 홀로 핸드폰을 하거나 장시간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었고, 저녁 식사도 늦게 먹거나 대충 때우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그러나 마을 학교를 다니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배우고 핸드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줄었다며 학부모들이 매우 만족하고 있다.

실내 활동이 많은 아동들의 체력강화를 위해 키즈카페와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여 줄넘기, 신체활동, 전통놀이, 탁구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근처 대천천과 궁촌동 일대를 산책하며 면역력을 증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한 달에 한번 보령 종합 체육관의 볼링장에 방문하여 볼링을 배우는 시간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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