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포트]`실적·전망·배당` 3박자로 상한가 쏜 탄산株

신하연 2022. 12. 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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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13%↑… 52주 신고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연간 성장률 가이던스도 상향
레이 달리오, 400만주 이상 보유
펩시콜라 이미지. 펩시코 홈페이지 갈무리.

펩시코(PEPSICO INCORPORATED. 나스닥 상장, 티커 PEP)는 펩시콜라를 비롯해 트로피카나, 게토레이, 마운틴듀, 도리토스, 퀘이커오츠 등 유명 음료 및 스낵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식음료 기업이다. '필수 소비재'로 분류되는 식음료 업종은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펩시코는 3개월 새 8.8%, 1년 새 12.7%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며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이자 '투자의 귀재'로 유명한 레이 달리오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펩시코 주식을 6억5600만달러(약 8484억7000만원) 어치인 400만주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지워터의 펩시코 지분은 3.32%로, 전체 보유 종목 866개 중 3위다.

◇"경기침체에도 탄산은 마신다"= 불경기 우려에도 탄탄한 실적이 돋보인다. 2022 회계연도 3분기(2022년 7~9월) 매출액은 219억7000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8% 늘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Non-GAAP EPS(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은 1.97달러로,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전반적인 가격 인상과 스낵 판매 급증, 핵심 음료 사업의 지속적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제품 평균 단가를 전년 대비 14% 인상했는데도 전체 제품 판매량은 0.5% 증가하는 등 인플레이션 부담을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게토레이, 펩시, 록스타 브랜드의 고성장을 기반으로 한 음료부문의 글로벌 외형 성장뿐 아니라 주요 스낵 브랜드의 매출 또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리토스, 치토스, 레이스 브랜드의 고성장과 가격 인상에 힘입어 메인지역인 북미의 스낵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오프라인 유통 채널 추가 회복을 고려한 영업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또한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펩시코는 인수 및 사업분할, 환율 등 영향을 제외한 2022년 오가닉 매출 성장률을 연초 8%에서 상반기 10%로,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12%로 재차 상향하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매출액은 2018년 647억달러에서 연평균 7.2%씩 증가해 2021년 795억달러 수준으로 늘었다.

고물가 환경이 길어질수록 경쟁사인 코카콜라에 비해 가격 매력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펩시코의 제품 가격은 코카콜라보다 싸 고물가 시대에 유리하다. 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펩시코 시가총액은 2558억달러(330조5300억원)로, 1위 코카콜라의 2783억달러(359조6200억원)와 차이는 225억달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초 가격을 재차 인상하는 등 경쟁사보다 더 강하게 가격인상이 이뤄진 점, 소비 시장 전반에서 비식품보다 식품 부문의 성장이 높은 상황에서 식품 내 스낵, 음료 카테고리 모두에서 점유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일 테슬라가 펩시코에 인도한 전기 트럭 '세미'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테슬라에 따르면 세미는 디젤 트럭에 비해 연비가 20% 가량 높아 100만마일(약 160만km) 당 주행 비용 25만달러(3억2600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 앞서 펩시코는 세미 100대를 선주문한 바 있다.

◇신고가 경신에도 밸류에이션 매력적… 배당금 기대도↑= 펩시코 주가는 1일 장중 186.33달러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로는 7.35% 상승, S&P500 지수(-15.11%)와 나스닥 지수(-27.6%) 수익률을 훌쩍 웃돌았다.

그럼에도 아직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심지현 연구원은 "최근 방어주로서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이 높았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4배로 여전히 비싸지 않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도 "PER이 과거 5년 평균인 22.3배를 상회하긴 하지만 직전 고점인 26배 대비로는 부담이 낮은 수준"이라며 "내수소비 방어주 역할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배당도 주목할 만하다. 분기 배당을 1.15달러로 7% 상향하면서 50년 연속 증액을 기록했다. 2022년 주당배당금은 4.6달러, 배당성향은 59%에 달한다. 62억달러 규모의 배당금 지급과 1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도 유지했다. 배당은 지난 2일 기준 주주 대상으로 2023년 1월 6일에 지급되며, 배당락일은 2022년 12월 1일이다.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당분간 이어질 인플레를 관리할 수 있을 만큼 비용 등에서 대비하고 있다"며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변동성에도 북미와 유럽, 인도 및 아시아 사업이 꾸준하는 등 올해 국내외 시장 모두에서 더욱 큰 매출 신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펩시코에 투자의견을 낸 글로벌 애널리스트 20명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184.10달러로, 현 주가(185.69달러)보다 낮다. 2022년 추정 PER은 25.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2.0%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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