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엘살바도르 부켈레, 군인 1만명 동원해 `갱단과의 전쟁`

박영서 2022. 12. 5. 18: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이브 부켈레(사진)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갱단 색출을 위해 군인 1만명을 동원해 도시를 봉쇄했습니다.

최악의 치안으로 유명한 엘살바도르에서 벌어지는 '유례없는' 갱단 소탕 작전입니다.

엘살바도르 갱단 'MS-13'은 잔인하기로 유명하지요.

앞서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3월 갱단 급증으로 하루 62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최근까지 조직원 5만8000여명을 체포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나이브 부켈레(사진)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갱단 색출을 위해 군인 1만명을 동원해 도시를 봉쇄했습니다. 최악의 치안으로 유명한 엘살바도르에서 벌어지는 '유례없는' 갱단 소탕 작전입니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 인근 소야팡고로 통하는 모든 길목이 차단됐습니다. 경찰들은 도시를 떠나려는 시민들을 막아서 신분증을 검사하고 있고, 특수부대는 갱단 조직원을 찾아 집집마다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구 29만 도시인 소야팡고는 엘살바도르 갱단 조직원들의 주요 근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엘살바도르 갱단 'MS-13'은 잔인하기로 유명하지요. 198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한 이민자를 중심으로 결성됐습니다. 살인·시신 훼손·납치·인신매매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갱단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는 부켈레 대통령입니다. 그는 "현재 소야팡고 지역은 완전히 포위됐다"며 "경찰과 군대가 아직 남아있는 갱단 조직원들을 하나하나 가려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습니다. 그는 "민간인들은 두려워할 필요 없다"며 "이번 작전은 범죄 조직을 노린 것이지 정직한 시민들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3월 갱단 급증으로 하루 62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최근까지 조직원 5만8000여명을 체포했습니다. 이 나라 인구가 650만명인 것을 보면 엄청난 수의 사람이 체포된 것입니다.

지난 10월에도 2000명 이상의 군인과 경찰, 드론 등을 동원해 코마사과 지역을 봉쇄했으며 이틀간 체포된 용의자가 50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 작전이 먹히고 있다"며 "올해 1∼10월 살인사건이 작년 동기 대비 38% 줄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정부가 단속 과정에서 시민들의 겉모습이나 나이, 주거지만을 근거로 체포 활동을 벌이기도 한다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비상사태 선포 이후 경찰의 체포·구금 권한이 확대됐을 뿐 아니라 변호사 접근권도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에는 정부가 수감자들을 동원해 전국 곳곳에 있는 갱단 조직원들의 무덤 묘비를 부수고 신원을 확인할 수 없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폭력조직원은 인정받을 가치가 없기 때문에 무덤을 없앴다고 합니다.

비정부기구 집계에 따르면 갱단 단속 과정에서 최소 수천 건의 인권침해가 확인됐으며, 수감 중 사망한 사람도 최소 80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우호적인 여론이 훨씬 우세합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엘살바도르 국민 75.9%가 이번 '갱단과의 전쟁'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