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told] ‘세계 1위’ 브라질전, 기적을 꿈꿀 수 있는 ‘3가지’ 이유

백현기 기자 2022. 12. 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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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세계 1위다.

포르투갈전 이후 브라질전까지 72시간 정도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지만 한국은 도전자 입장에서 세계 1위를 상대로 '유쾌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어 "여러 번 브라질과 싸우면 브라질이 우세하다. 하지만 단판전은 모른다. 우리는 잃을 게 없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승리 의지를 갖고 뛰면 못할 게 없다"고 말한 벤투 감독은 또 하나의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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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백현기]


상대는 세계 1위다. 분명 쉽지 않은 상대다. 하지만 브라질에게도 한국은 부담스러운 상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스타디움 974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기적을 쓰면서 16강에 진출했다. 3번의 경기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능동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후방에서 빌드업을 전개하면서 세계 무대에서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다. 1차전 우루과이전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희망을 봤고, 2차전 가나전에서는 2-3으로 석패했다. 1무 1패를 기록하며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포르투갈전에서는 기적이 일어났다.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황희찬의 결승골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시각 펼쳐진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2-0 승리를 거두며 한국은 우루과이와 승점이 같았지만 다득점에 앞서며 16강에 2위로 진출했다.


12년 만에 16강 진출을 이뤄낸 한국은 이제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3일 경기 직후 휴식을 취했고, 4일 전술 훈련과 체력 훈련을 통해 경기를 준비했다. 포르투갈전 이후 브라질전까지 72시간 정도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지만 한국은 도전자 입장에서 세계 1위를 상대로 ‘유쾌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막연한 기적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한국의 기록들을 보면 아예 허황된 게 아니다. 한국은 충분히 브라질을 상대로 기적을 만들 준비가 돼있다.


벤투 감독은 ‘빌드업 축구’라는 스타일과 거의 동일시돼왔다. 하지만 빌드업 축구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모순이다. 빌드업이라는 단어는 축구에서 골을 넣기 위한 볼을 전진시키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빌드업 축구라는 단어는 ‘요리를 통해 만든 식사’와 같은 맥락이다.


빌드업은 하나의 방법론이라면, 한국의 스타일은 ‘능동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상대가 잘 하는 것을 못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 하는 것을 극대화 하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경기를 주도하고, 볼을 앞으로 전진시키기 위해 짧은 패스든 롱 패스든 섞어가면서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다.


#공중볼 그리고 조규성


그 중에서도 롱볼 시도에서 유의미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H조까지 총 32개국 중 한국은 가장 많은 롱볼을 시도했다.


여기서 ‘롱볼’이란, 30m 이상 이동한 패스를 의미하는데, 킥에 강점이 있는 김민재와 김영권 그리고 권경원이 수비 라인에 있고, 정우영, 황인범 등 중원 자원들의 정확한 롱볼이 있기에 가능했던 수치다.


더 유의미한 지표는 바로 이 롱볼 시도들이 무위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은 32개국 중 가장 많은 공중볼 경합 승리를 기록했다. 한국은 총 60번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했고, 2위는 호주(58회), 3위는 세네갈(54회)이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공중볼 획득 횟수가 단 25회로 32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물론 공격적으로 경기를 주도하고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브라질의 특성 상 공중볼 경합 자체 횟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 큰 이유겠지만, 공중볼 경합 1위인 한국과 공중볼 경합 최하위인 브라질의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공중볼 경합을 가장 많이 승리한 선수는 한국의 조규성이다. 조별리그 세 경기 동안 조규성은 무려 18회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했다. 2위는 13회를 기록한 마이클 에스트라다(에콰도르), 3위는 12회의 매튜 레키(호주)였다. 브라질을 상대로도 조규성이 상대 백4 사이 혹은 수비 라인과 3선 사이로 내려와 경합을 해준다면 충분히 한국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브라질의 부상 이슈


브라질은 부상 이슈도 안고 있다. 지난 3차전에서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제수스와 왼쪽 풀백인 알렉스 텔레스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특히 텔레스는 월드컵 기간 동안 회복이 불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왼쪽 풀백에는 알렉스 산드루가 있지만 공격 오버래핑이 텔레스보다는 소극적인 선수라 충분히 한국의 오른쪽 공격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왼쪽 풀백이 제 컨디션이 아닌 만큼 오른쪽 풀백의 다니 알베스의 노쇠화된 기동력도 노려볼 수 있다. 물론 알베스는 세계 최고의 풀백 중 한 명이다. 하지만 39세로 다소 느려진 발을 충분히 한국의 왼쪽 윙어 손흥민이 노릴 수 있다. 여기에 김진수까지 공격적인 오버래핑으로 수적 우위를 도와준다면 승산은 있다.


물론 네이마르의 복귀는 한국 입장으로서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1차전 세르비아전에서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는 한국전 직전 브라질 훈련에 참여하며 모습을 드러냈고 치치 감독과 본인 모두 상태가 좋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는 부담이 덜 하다. 어차피 브라질은 벤치 자원도 월드 클래스다. 다만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그 부분을 집요하게 공략해야 한다. 브라질의 측면 수비에서 부상 이슈가 있기에 한국은 이에 집중해야 한다.


#급한 쪽은 브라질이다


한국은 16강 진출을 이미 이뤄냈다. 분명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세계 최강으로서 6번째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이는 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패배 시 더 큰 리스크를 지는 팀은 한국보다 브라질에 가깝다.


한국은 이미 부담감을 극복해낸 경험이 있다. 포르투갈전 9%의 가능성을 뚫고 승리했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두 점차로 밖에 이기지 못하면서 극적인 2위 진출을 이뤄냈다. 이는 선수단 전반적으로 큰 자신감을 불러왔고 16강도 부담 없는 ‘유쾌한 도전’으로 맞설 수 있다는 마음가짐도 만들어냈다.


물론 위닝 멘탈리티는 필요하다. 하지만 부담감이 없다는 점은 위닝 멘탈리티나 간절함이 떨어지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다. 경기를 뛰면서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 4일 기자회견에서 김진수는 “저 같은 경우는 월드컵을 8년을 기다렸다. 한 경기, 10분, 1분 모두 간절하다.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 부담은 없지만 승리를 향한 열망은 여전하다. 전반과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그 이후부터 브라질의 ‘조급함’을 이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미 최고의 동기부여를 마쳤다. “자국에서 열린 대회 빼고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16강에 진출한 적은 단 두 번(2010년, 2022년)뿐이다. 그런데 왜 부담을 가지는가?”고 말했다.


이어 “여러 번 브라질과 싸우면 브라질이 우세하다. 하지만 단판전은 모른다. 우리는 잃을 게 없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승리 의지를 갖고 뛰면 못할 게 없다”고 말한 벤투 감독은 또 하나의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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