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 내년 투자계획 없거나 못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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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중 절반 가까이가 자금시장 경색, 고환율 등 불안한 경제여건으로 인해 아직도 내년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출기업 10곳 중 9곳은 내년 상반기 내 자금조달 사정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내년도 투자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금융시장 경색 및 자금조달 애로(28.6%) △원·달러 환율상승(18.6%) △내수시장 위축(17.6%) 등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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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금융시장 경색 등 불안
10곳중 3곳 "자금조달 악화"
또 수출기업 10곳 중 9곳은 내년 상반기 내 자금조달 사정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이 직면한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금융시장 경색·자금조달 애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일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00곳 중 48.0%가 내년도 투자계획이 없거나(10.0%)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38.0%)고 답변했다.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은 52.0%였다. 투자계획을 수립한 기업의 내년도 투자규모를 보면 과반(67.3%)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투자 축소(19.2%)가 확대(13.5%)보다 많아 전반적으로 내년 투자실적이 올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들은 내년도 투자규모를 늘리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금융시장 경색 및 자금조달 애로(28.6%) △원·달러 환율상승(18.6%) △내수시장 위축(17.6%) 등을 지목했다. 투자활성화 시점에 대해서는 기업 과반(64.0%)이 내년 하반기 이후로 응답했으며, '기약 없음'을 선택한 응답 비중도 26.0%에 달했다. 투자활성화 시점을 2023년 상반기로 내다본 곳은 5.0%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바라는 국내투자 활성화 과제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24.6%) △자금조달 시장 활성화(22.0%) △기업규제 완화(14.7%) △법인세 감세 및 세제지원 강화(13.7%) 등으로 조사됐다.
■수출기업 90% "자금사정 개선 난망"
우리나라 수출기업 3분의 1가량은 지난해 대비 올해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이 국내 매출 1000대 기업 중 1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금조달 사정 인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현재의 자금조달 사정에 대한 질문에 조사대상 기업의 29%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이는 '원활하다'는 응답 비중(18%)보다 11%p 높았다.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55%)은 현 자금조달 상황에 가장 부정적 요인으로 '은행 대출금리 상승'을 지목했다.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급격한 금리상승이 기업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수출기업 90%는 향후 6개월 내 자금조달 사정이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응답했다. 반면 내년 상반기 내에 자금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비율은 10%에 그쳐 현 자금조달 사정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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