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벙에 정리! 알쏭달쏭 경제용어17]] 여전히 높은 CP금리…기업들 돈 못구해 발만 동동

2022. 12. 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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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어음(CP)
기업이 단기자금 구하려 조달
발행요건 쉽고 기간제한 없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권 등 유동자산 근거로 발행
만기가 짧은 대신 금리는 낮아

단기자금 시장에서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면서 기업어음(CP) 91일물(3개월) 금리가 지난달 25일 13년 만에 5.5%대를 돌파했다.

레고랜드 사태 전 6~7% 수준이었던 A2등급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조달 금리도 최근 10% 넘게 치솟았다. 레고랜드발 신용위기의 여파로 높은 금리에도 좀처럼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자금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단기자금 중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CP와 ABCP를 신속히 매입하기로 했다. 현재 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꼽히는 CP와 ABCP란 무엇일까.

CP는 기업이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융통어음이다. 차입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점에선 회사채와 동일하다. 그러나 자본시장통합법을 적용받는 회사채와 달리 CP는 어음법을 적용받아 발행 요건이 단순하고 금융당국의 감독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CP는 담보와 보증 없이도 기업의 신용을 통해 발행이 가능해 91일물 등 만기가 1년 미만인 것이 대부분이다. 단 신용등급이 최소 B등급 이상인 기업만 CP를 발행할 수 있고, 일반적으론 상환 가능성이 높은 A등급 CP가 주로 거래된다.

해외와 달리 국내엔 CP 차입기간에 제한이 없다. 이에 최근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장기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진 대기업들은 대안으로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 CP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ABCP는 CP의 일종이지만 무담보가 대부분인 CP와는 다르게 대출채권 등 유동화된 자산을 근거로 발행된다. 자산유동화는 유동화전문회사(SPC)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자산보유자는 SPC에 자산을 매각하고 SPC는 이 자산으로 ABCP를 발행하게 된다.

ABCP는 만기가 통상 세 달 정도로 짧은 대신 금리가 낮아 건설업계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주로 쓰인다.

ABCP 만기가 도래하면 차환 발행을 거듭해 대출채권 등 기초자산의 만기와 일치시켜 자금을 상환하는 식이다. 다만 차환에 실패하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는 리스크가 커서 ABCP는 발행 시 증권사 등으로부터 매입보증, 지급확약 등의 신용보강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를 통해 ABCP 안정성을 확보하고 차환을 위한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것이다.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는 강원도가 레고랜드 ABCP에 대한 지급보증을 거부해 촉발됐다. 레고랜드발 신용 위기로 ABCP 시장에 한파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말 만기를 앞둔 20조원 규모의 ABCP 차환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마무리 문제

Q. CP와 ABCP를 설명하는 내용 중 잘못된 것은?

① CP는 어음법의 적용을 받아 발행요건이 단순하다.

② 우리나라의 경우 CP의 만기는 1년 미만으로 제한된다.

③ 담보와 보증 없이도 신용으로 CP를 발행할 수 있다.

④ ABCP는 대출채권 등의 유동화된 자산을 담보로 발행된다.

⑤ ABCP는 금융기관의 신용보강을 거쳐 발행되는 경우가 많다.

(해설)

해외와 달리 국내 CP에는 만기 제한이 없어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 CP도 발행할 수 있다. 정답: ②

[김경민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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