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연기금… LG엔솔 팔고 포스코홀딩스 샀다

이주미 2022. 12. 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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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을 줄곧 사들이던 연기금이 '팔자'로 돌아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지난달 이후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1971억원어치 매도했다.

연기금이 LG에너지솔루션을 매도한 것(월간 기준)은 올해 들어 11월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을 제외하고 1~10월 연기금의 순매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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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으로 차익실현
11월 이후 1971억원어치 매도
리튬사업 등 신성장 동력 주목
포스코홀딩스 1062억 규모 매수

LG에너지솔루션을 줄곧 사들이던 연기금이 '팔자'로 돌아섰다. 이제 연기금의 관심은 리튬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포스코홀딩스에 쏠리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지난달 이후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1971억원어치 매도했다. 연기금이 LG에너지솔루션을 매도한 것(월간 기준)은 올해 들어 11월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을 제외하고 1~10월 연기금의 순매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무려 5조3002억원에 이른다.

연기금은 차익 실현에 나서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을 팔아치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35만원대까지 떨어졌던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11월 중순(11일) 62만원대를 회복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3월 코스피200지수에 합류했다. 연기금은 주식운용에서 코스피200 등의 지수를 추종한다. 벤치마크(기준수익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위해 대형주인 LG에너지솔루션을 담았다가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연기금이 대신 담기 시작한 종목은 포스코홀딩스다. 11월 이후 연기금은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1062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연기금의 순매수 1위 종목이다. 특히 11월 한 달 동안 95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3월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규모(월간 기준)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2585억원어치를 팔았던 연기금은 이후 8월 210억원, 9월 23억원, 10월 634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포스코홀딩스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실적 때문이 아니다. 2차전지(배터리), 리튬 등 신사업의 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적은 철강 업황 악화로 부진했다. 포스코홀딩스의 3·4분기 영업이익은 9195억원으로 전년동기(3조1167억원) 대비 70.50%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4분기 역시 909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1.61% 줄어들 전망이다.

그럼에도 리튬사업으로 철강업체 가운데 신성장 동력이 가장 돋보인다는 평가다. 안희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5년부터 리튬사업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포스코홀딩스의 리튬사업은 기업가치 재평가와 주가 지지에 확실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포스코에서 만든 리튬이 정식으로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해 2025년까지 매년 리튬 생산능력이 증대될 것"이라며 "리튬 모멘텀이 향후 3년간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기금은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꾸준히 팔고 있다. 올해 들어 연기금의 순매도 각각 1위(-4조2371억원), 2위(-1조5994억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반도체 업황의 혹한기가 길어지면서 연기금에게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의 수요 약세로 출하량과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며 "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삼성전자 역시 당장은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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