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의 e시각] LCK 스토브리그 막바지, 기대되는 팀 누굴까

김민규 2022. 12. 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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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LCK 스토브리그에서 유일하게 기존 로스터를 그대로 유지한 T1.  제공 | LCK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지난달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끝난 후 시작된 LCK 스토브리그가 어느새 막바지다. 많은 선수들이 기존 팀과 계약을 종료하며 새로운 둥지를 찾아 나섰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아직 스토브리그가 끝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역대급 팀 이동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해 롤드컵을 제패한 DRX는 대부분의 선수가 바뀌었고, 한화생명e스포츠와 KT 롤스터는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하며 새롭게 팀을 꾸렸다. 아직 미완성 팀도 있지만 새롭게 구성된 라인업을 중심으로 2023시즌 기대하게 만드는 팀을 살펴봤다.

◇롤드컵 우승멤버 대거 품은 한화생명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눈에 띄는 팀은 단연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은 올해 신예육성을 기조로 내세웠지만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그래서였을까. 한화생명은 롤드컵 우승 멤버를 대거 영입하며 2023시즌 반전을 예고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EDG)에서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을 영입하면서 신호탄을 쐈다. 며칠 뒤에는 올해 롤드컵 우승멤버인 탑 라이너 ‘킹겐’ 황성훈과 미드라이너 ‘제카’ 김건우를 영입하며 라인업을 맞췄다. ‘킹겐’과 ‘제카’는 올해 롤드컵에서 DRX가 ‘기적의 질주’를 달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주역들이다. 특히, ‘제카’는 매 경기 맹활약하며 세계적인 미드라이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주인공이다. 또한 한화생명은 정글에 ‘클리드’ 김태민과 서포터 ‘라이프’ 김정민까지 품으면서 내년 시즌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대급 트리오’ 영입한 KT
내년 시즌 KT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KT는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과 미드라이너 ‘비디디’ 곽보성,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를 영입하면서 새 시즌의 각오를 담았다. 탑 라이너 ‘기인’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실력을 입증했다. 광동 프릭스에서 5년 동안 상단을 지배하며 팀을 이끌었다. ‘기인’과 함께 영입한 미드라이너 ‘비디디’와 ‘리헨즈’ 역시 LCK 우승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KT의 기존 멤버인 ‘커즈’ 문우찬과 ‘에이밍’ 김하람과 팀워크가 발휘된다면 LCK 상위권을 노려볼 수 있는 전략이란 평가다.

◇LCK서 ‘기적의 질주’ 노리는 DRX
DRX는 올해 롤드컵에서 예선전부터 시작해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전무후무한 기적의 질주를 달성했다. 그러나 DRX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우승멤버를 비롯해 코칭스태프 대부분이 이탈하면서 새롭게 라인업을 구성했다. 롤드컵 우승멤버로는 서포터 ‘베릴’ 조건희가 유일하게 남은 가운데 DRX는 리브 샌드박스를 이끌었던 김목경 감독 영입을 시작으로 탑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 정글 ‘크로코’ 김동범, 미드라이너 ‘페이트’ 유수혁, 원거리 딜러 ‘덕담’ 서대길을 품었다. ‘라스칼’은 매년 솔로 킬 상위 ‘톱5’ 안에 들 정도로 개인기가 뛰어난 탑 라이너다. ‘크로코’는 지난해 서머에서 샌드박스를 플레이오프로 이끈 주역이다. DRX는 비록 기적의 질주를 이끌었던 멤버가 대부분 이탈했지만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잠재력을 꽃피운다면 상위권 경쟁도 가능해 보인다.

◇기존 로스터 유지 T1 vs 봇 듀오 교체한 젠지
올해 LCK 스프링·서머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번갈아 차지한 대표 강팀 T1과 젠지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먼저, T1은 프랜차이즈 스타 ‘페이커’ 이상혁과 3년 계약을 발표하며 기존 로스터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로써 ‘페이커’는 전 세계 e스포츠 선수로는 첫 ‘원클럽맨’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올해 LCK 스프링 전승 우승과 서머 준우승, 국제대회인 MSI와 롤드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선수들이 내년 시즌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되면서 T1이 어떠한 팀워크를 앞세워 폭발력을 보여줄지 초미의 관심사다.

젠지는 봇 듀오를 교체했다. 기존의 봇 듀오인 ‘룰러’ 박재혁과 ‘리헨즈’ 손시우가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젠지는 2군에서 ‘페이즈’ 김수환을 콜업했다. 그리고 ‘딜라이트’ 유환중을 영입하며 빠르게 전체 로스터를 확정짓고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페이즈’는 2군 리그에서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손꼽히며 함께 손발을 맞출 ‘딜라이트’ 역시 프레딧 브리온에서 주전 서포터로 활약하며 경험을 쌓았다. 상체 3인방은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이 여전히 버티고 있어 여전히 막강한 전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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